TSMC 제조 '기린985' 공급 차질 없을 듯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미국 기업의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한 동시에 화웨이에 대한 공급도 중지한 가운데 대만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는 화웨이에 대한 공급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봤다.

TSMC는 이번 사태에 대한 자체 초기 평가를 실시한 결과 화웨이에 대한 공급 계획에 변동없이 지속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공식 밝혔다. 다만 후속으로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하겠다고 전했다.

TSMC는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만드는 모바일 프로세서인 기린(Kirin) 시리즈 공급업체지만 미국 기술 및 자본과의 연관성이 높은 점과 미국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TSMC의 공식적 선언으로 일단 화웨이의 기린980 시리즈, 그리고 하반기 출시될 기린985 제품은 이번 미국발 제재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최근 7nm EUV 공정으로 만드는 기린985 시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제품은 하반기 출시될 플래그십 신제품 메이트 30 시리즈에 탑재된다. 기린985는 TSMC뿐 아니라 ASE의 FC-POP 패키징을 쓴다.

 

화웨이의 기린980 시리즈. /화웨이 제공
화웨이의 기린980 시리즈. /화웨이 제공

 

TSMC에서 만드는 프로세서를 자사 플래그십 모델 메이트와 P 시리즈에 채용하는 화웨이는 TSMC의 공급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막대한 피해를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TSMC의 공급이 막힐 경우패키징 기업인 ASE를 비롯한 연쇄 타격 역시 우려가 됐다. 대만 공상시보에 따르면 TSMC뿐 아니라 화웨이의 반도체 관련 공급 업체 ASE, SMIC, 창장메모리, 미디어텍, 노바텍, 라간정밀, 징처(JINGCE), FII, FIH모바일 등 기업의 경우 아직 미국 상무부의 69개 기업에 포함되진 않았다.

다만 미국 자일링스(Xilinx), 아바고(Avago), 스카이웍스(Skyworks), 퀄컴 등 화웨이의 주요 공급업체들의 경우 향후 사실상 공급을 중단한다. 이들 기업의 경우 화웨이 매출 비중이 전체의 10%를 밑도는 수준이다.

단 40%의 실적이 화웨이와 연관된 네오포토닉(NeoPhotonic)의 경우 트럼프 리스트 발표 당일 주가가 20% 급락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보이콧에 공식 동참한 화웨이의 광학 부품 공급 기업 루멘텀(Lumentum) 역시 11% 급락세를 겪었다. 루멘텀의 경우 지난해 매출의 11%를 화웨이가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미국 반도체 기업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웨이의 핵심 공급업체 3분의 1이 미국 기업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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