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M&A를 통해 규모 및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중국 최초로 메모리 반도체 전 상품 모델을 라인업하면서 업계 3위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기가디바이스(兆易创新, GigaDevice)는 지난 3일 자산 구조조정에 대한 신청서를 중국증권감독회에 최종적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기가디바이스는 65억 위안(약 1조874억5000만 원)에 베이징시청(北京矽成半导体有限公司) 지분 전체를 사들인다. 주당 158.3위안의 가격으로 모집된 자금은 20.3억 위안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거래로 19.5억 위안의 현금을 지불하게 되며 주식을 통해 지불하는 금액은 45.5억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조조정안을 살펴보면 베이징시청의 실질적인 경영 주체 이자 전신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있는 ISSI다. ISSI의 주력 비즈니스는 D램과 S램 메모리 반도체로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이중 지난해 상반기 ISSI의 S램 제품 매출은 글로벌 S램 시장 2위다. D램 매출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8위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윈본드(Winbond)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중국 기가디바이스는 대륙 내 노어(NOR) 플래시 메모리 대기업으로 2012년 이래 중국 본토 최대 코드형 플래시 메모리 설계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A주 시장 유일한 반도체 메모리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기가디바이스가 M&A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상품군 라인업을 확대하고 중국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올라설 전망이다. /기가디바이스 제공



기가디바이스는 이번 거래가 동종 업계 선두 기업간 합병이라며 규모적인 우위를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요 제품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 거래 이전까지 기가디바이스의 주요 제품은 노어(NOR) 플래시 등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였으며, 베이징시청은 D램과 S램 등 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를 주 제품으로 삼았다. 이번 거래를 통해 기가디바이스의 풍부한 메모리 제품 라인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 메모리반도체 제품 라인에서 독자 연구개발 설계 및 기술 지원과 판매까지 가능한 플랫폼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배경이다.


중국 언론은 이에 대해 ISSI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기가디바이스가 칭화유니그룹, JHICC 등을 잇는 중국 내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3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ISSI의 시장가치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있는 상태다.


자료에 따르면 ISSI는 1995년 2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래 2015년 12월 베이징 시청에 의해 사유화되면서 비상장 기업이 됐다. 기가디바이스 데이터가 내놓은 ISSI의 사유화 총 가치는 8.04억 달러로 약 51.46억 위안이다. 이번 인수 가격과 13.54억 위안 가량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기가디바이스가 단시간내에 ISSI의 시장 평가 가치와 큰 차이가 나는 거래를 하게 된 원인에 대한 소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