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패널 업황 부진 속
AP시스템⋅덕산네오룩스 등 중국 비중 높은 업체들 실적 선방

미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공급업체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배 넘게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업계 전반적으로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 BOE의 중소형 OLED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 회사 실적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UDC 연구원들이 유기재료를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UDC 홈페이지
UDC 연구원들이 유기재료를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UDC 홈페이지

2일(현지시간) UDC는 지난 1분기 매출 8776만달러, 영업이익 3436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배, 영업이익은 7.6배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39.1%다.

UDC의 매출은 크게 도판트(dopant)를 판매해 벌이는 재료 부문과 특허 사용료를 중심으로 한 로열티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 1분기 이 회사의 재료 부문 매출은 5449만달러, 로열티 부문 매출은 3026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에는 각각 2525만달러, 1591만달러를 각각 달성했다. 두 부문이 1년간 고르게 성장한 덕분에 지난 1분기 업계서 독보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UDC의 이 같은 성장은 최근 중국, 특히 BOE의 OLED 생산능력 향상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삼성⋅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업체는 OLED 생산 라인의 가동률은 바닥을 칠 정도로 좋지 않았다.

U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 내 매출은 6149만달러, 중국 내 매출은 2077만달러 씩이었다. 1년 전에는 한국서 3077만달러, 중국서 885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 내 매출 비중은 70%선을 유지한 반면, 중국 내 매출 비중은 20%에서 23%로 늘었다.

BOE는 지난해 청두 B7 양산 가동 이후 올 들어 몐양 B11 양산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300만대 안팎에 그쳤지만, 올해는 5000만대 출하가 목표다.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업계 2위였던 LG디스플레이를 능가했다.

UDC 지역별 매출 비중. /자료=UDC
UDC 지역별 매출 비중. /자료=UDC

업계 관계자는 “UDC의 로열티 매출은 패널 업체의 OLED 사업부 매출에 연동해 책정된다”며 “업계 생산능력이 늘어날수록 매출이 상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후 OLED 업황 전체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이처럼 중국 내 매출 비중이 큰 업체들은 비교적 실적을 선방하는 중이다.

OLED용 전공정 장비 업체인 AP시스템은 지난해 연간 매출 7142억원, 영업이익 45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5% 늘었다. 지난해 OLED 장비 업체들 중 상당수가 적자로 전환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이 회사는 박막트랜지스터(TFT)용 장비인 레이저어닐링(ELA)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국내 유기재료업체 덕산네오룩스도 지난해 매출은 906억원, 영업이익은 203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04억원에서 100억원 정도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3억원에서 20억원가량 증가했다. 덕산네오룩스 역시 BOE에 적색 호스트(host) 재료와 적색 프라임 재료 등을 공급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2017년 이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가동률이 지난해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영업이익이 나빠지지 않은 이유다.

덕산네오룩스 관계자는 “BOE가 OLED 가동 초창기이다 보니 패널 생산량에 비해 재료 수요는 더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BOE 등 중국 업체에 OLED용 검사장비를 공급한 HB테크놀러지도 지난해 매출 2739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2017년 479억원 대비 저조하긴 했으나 매출 수성에는 성공했다. 이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용 검사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서는 이스라엘 오보텍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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