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0용 OLED에 첫 청색재료 공급
LG디스플레이와도 양산 공급 논의

일본 이데미츠코산이 석권하고 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청색 재료 시장에 대안 업체가 등장했다. 청색 OLED 재료는 효율⋅수명 측면에서 다른 재료들에 비해 취약하지만 공급사가 한정된 탓에 혁신의 속도가 제한돼 왔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퀀텀닷(QD) OLED 라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청색 재료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JNC의 청색 재료가 처음 사용됐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S10. JNC의 청색 재료가 처음 사용됐다. /사진=삼성전자

JNC, 갤럭시S10용 재료 첫 공급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 시리즈에는 그동안 이름을 볼 수 없었던 업체가 처음 OLED용 청색재료 공급사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일본 JNC(Japan New Chisso)다. JNC는 일본 종합화학 기업으로, LCD용 액정을 공급했던 치소의 후신이다.

JNC는 갤럭시S10의 청색 OLED 재료 중 도판트(Dopant)를 공급하고 있다. 도판트는 실제 청색 빛을 내는 호스트(Host)에 섞어 쓰는 일종의 첨가재다. 호스트의 수명과 효율을 높여준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하이엔드 OLED는 청색 재료를 이데미츠코산이 사실상 독점 공급했다. 호스트와 도판트 구분 없이 이데미츠코산 독무대였다. 간혹 삼성벤처투자가 지분을 보유한 SFC가 일부 공급하기는 했으나 양은 많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의 이데미츠코산 의존도는 더욱 절대적이다. SFC 같은 관계사가 없다 보니 청색 OLED 재료는 100% 이데미츠코산에서 받아올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재료 공급사로 처음 이름을 올린 JNC는 현재 LG디스플레이와도 재료 공급을 논의 중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이르면 하반기부터 JNC 재료를 TV용 OLED 라인에 양산 투입할 계획이다.  

갤럭시S10 OLED의 색상 스펙트럼. /자료=디스플레이메이트
갤럭시S10 OLED의 색상 스펙트럼. /자료=디스플레이메이트
블루라이트 필터를 켰을때 갤럭시S10 OLED의 색상 스펙트럼. /자료=디스플레이메이트
블루라이트 필터를 켰을때 갤럭시S10 OLED의 색상 스펙트럼. /자료=디스플레이메이트

그동안 OLED 재료 시장에서 존재감 없던 JNC가 혜성처럼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극청색 특성에서 이데미츠코산 재료 대비 앞서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극청색 재료는 빛 파장대가 좁은 영역에 모여 있으면서도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UV) 영역은 방출되지 않는 제품을 말한다. 청색은 빛의 파장이 매우 짧아(고에너지) 조금만 더 단파장으로 가면 UV가 나온다.

이데미츠코산의 청색 도판트는 짙은 청색이기는 한데, 파장대가 비교적 넓게 분포되어 있어 색 영역을 조금만 옮기면 UV광 파장대와 겹친다. 삼성⋅LG디스플레이는 이데미츠코산과도 극청색 재료 개발을 추진했으나 JNC 재료와 같은 특성을 획득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택 폭 넓어지고 가격 협상력도 높아질듯

 

이데미츠코산 독무대였던 청색 OLED 재료 시장에 JNC라는 대안이 등장함에 따라 향후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청색 재료는 적색⋅녹색 대비 가격이 1.5배 가량 높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탓이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TV용 대면적 OLED 패널 개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청색 재료의 중요성은 더욱 높다.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은 적색⋅녹색은 1개층이지만, 청색은 2개층으로 쌓는다. 청색 재료의 수명⋅효율이 적색⋅녹색 대비 취약하기 때문이다. 복수로 청색층을 쌓아 짧은 수명을 보완한다.

청색 OLED. /사진=IMRE
청색 OLED. /사진=IMRE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하고 있는 TV용 QD-OLED 패널 역시 최소 2개 이상의 청색 OLED층을 수직으로 쌓는다. 청색 재료의 중요성이 LG디스플레이의 WOLED 못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안이 없던 청색 OLED 재료 시장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며 “향후 이데미츠코산과 JNC 경쟁을 통해 혁신의 속도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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