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어학교육 서비스 이머스(Immerse), VR 이용한 몰입교육 서비스 데모 보니

가상현실(VR)의 킬러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면 교육 시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학습을 하는데는 사람의 집중력이 필요하고, VR의 몰입감은 사람의 주의를 빼앗는 방해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착안해 VR과 교육을 접목한 업체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에 위치한 이머스(Immerse)다.

외국어 습득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목표로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18개월간 어학 몰입교육 서비스 '이머스'를 개발, 지난 2월 첫 선을 보였다. 서비스를 내놓은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현재 명품 패션 브랜드 등 다양한 기업들과 직원 교육용 맞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어학연수, VR로 대체될까

말 멀로니 아시아태평양 영업총괄과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머스 서비스를 체험해봤다. 공항이나 호텔 같은 여행지, 사무실, 식당 등 다양한 상황 중 사무실을 골라 접속하면 눈 앞에 그 공간이 펼쳐진다. 학습을 도울 튜터가 등장해 여러가지 지시를 하거나 영어로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VR기기를 착용한다면 마치 실제로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영어를 쓰는 것과 동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외국어 몰입교육 서비스 '이머스(Immerse)' 데모 장면.
외국어 몰입교육 서비스 '이머스(Immerse)' 데모 장면.

여러가지 상황이 미리 제시돼 있어 게임처럼 하나하나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쓰고 배울 수 있다. VR 덕에 어학연수를 가는 비용이나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뉴욕에서 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거나 파리에서 프랑스인과 불어로 얘기하는 등 역할놀이를 통해 실감나는 현장 교육이 가능하다. 

멀로니 영업총괄은 "명품 브랜드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콘텐츠는 직원들이 매장에서 다양한 국적의 손님을 응대할 때 쓰는 외국어 교육"이라며 "직원들의 외국어 교육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습관리시스템도 제공해 교사와 학생이 수업이나 커리큘럼을 공유할 수도 있다. 

전세계 다양한 언어권의 교사는 자체 검증 프로그램으로 뽑고 학습자가 원하는 교사를 매칭해준다.  

 

학습 효과 높이는 데 VR 효과 높아

미국메릴랜드대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사람들이 VR헤드셋으로 정보를 제공받을 때 2차원 PC에서 볼 때보다 기억 정확도가 전반적으로 8.8% 높다.

제2언어로서의 영어(ESL) 학자인 스테판 크라센(Stephen Krashen) 박사가 주창한 감정 여과기(affective filter) 가설은 마음이 편할 때 외국어 학습 교육 효율이 높다고 주장한다. 감정여과기는 새로운 언어로 말할 때 사람이 느끼는 긴장감, 불안감 등 복잡한 감정을 뜻하는데, 이는 외국어를 습득하는 데 방해요소가 된다. 

이머스는 이같은 연구들을 들어 가상현실로 몰입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고, 미리 상황을 체험해 본 사람은 외국어를 사용하는 상황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어 교육 효율도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외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산업 내 현장 직원 교육 등에 VR 교육을 도입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아랍어 학습에서 아이디어 얻어 창업

퀸 테이버(Quinn Taber) 이머스 최고경영자(CEO)는 몰입 교육이 주는 효과를 체험한 후 이 서비스를 개발했다. 그는 시리아와 이라크 등 난민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약 3년간 아랍어를 배웠지만 교과서식 학습에 한계를 느껴 요르단 현지에서 베두인족과 하루 6시간동안 같이 지내면서 아랍어를 배웠다. 당시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을 느꼈고, 이것을 사업모델로 발전시켰다.  

온라인 플랫폼인만큼 이머스의 서비스 지역은 전세계다. 모든 언어권의 교사들이 이 서비스에 등록해 활동할 수 있게 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 대만 등에 서비스를 하고 있고 한국에도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머스가 제공하는 VR기기 '오큘러스 고(Oculus Go)'. /이머스 제공
이머스가 제공하는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오큘러스 고(Oculus Go)'. /이머스 제공

VR기기는 대여형태로 제공한다. 기기 관리나 맞춤형 콘텐츠 제공을 위해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5명당 VR 기기 한대씩을 돌려가면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기본 가격은 학습자 한 사람이 1시간을 사용할 경우 40달러(약 4만6000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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