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C·AI 가속기 시장 개화… 가속 라이브러리 등 지원 강화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 시각) '엔비디아 GPU 기술 컨퍼런스(GTC) 2019'에서 기조연설을 갖고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가속 컴퓨팅' 날개 달았다… 데이터센터에 꽂힌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방점을 찍은 것은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요소가 된 가속기 때문이다. 이 가속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나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또는 각 업체가 필요한 기능만 담은 전용 반도체(ASIC)가 들어간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500대 슈퍼컴퓨터 중 125대가 GPU 기반 시스템이며, 엔비디아 쿠다(CUDA) 병렬 컴퓨팅 플랫폼으로 구동되는 시스템만 600개 이상이다. 

가속 컴퓨팅은 단순히 그 속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성능을 높인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프로세서의 설계구조(Architecture)와 시스템, 알고리즘,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해야한다.

그만큼 GPU 개발자 생태계의 급속한 성장이 이뤄졌다고 젠슨 황 CEO은 설명했다. 지난해 80만명이었던 개발자 수는 12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엔비디아의 매출도 쑥쑥 성장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2018년 회계연도 1분기 4억900만달러(약 4622억원)에서 1년 뒤인 2019년 회계연도 1분기 7억100만달러(약 7922억원)로 증가했다. 2019년 회계연도 3분기에는 7억9200만달러(8950억원)까지 늘었다.

 

▲엔비디아의 사업 분야별 매출액./엔비디아
▲엔비디아의 사업 분야별 매출액./엔비디아

지난주 엔비디아는 고성능컴퓨팅(HPC) 인터커넥트 칩(SoC) 업체 멜라녹스(Mellanox)를 69억달러(약 7조7977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멜라녹스는 인터커넥트 기술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500대 슈퍼컴퓨터의 절반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데이터 사이언스용 엔드-투-엔드 가속 라이브러리 ‘쿠다-X AI’

이번 GTC에서 젠슨 황 CEO는 세계 유일의 데이터 사이언스용 엔드-투-엔드 가속 라이브러리 '쿠다-X AI(CUDA-X AI)'를 소개했다. '쿠다-X AI'는 AI와 딥 러닝,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데이터 유용성을 높이고자 하는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이 모든 작업의 일반적인 워크플로우는 데이터 처리, 기능 결정, 훈련, 검증, 배포 순으로 이뤄진다. 쿠다-X AI는 엔비디아 텐서(Tensor) 코어 GPU가 가진 유연성을 활용해 엔드-투-엔드 AI 파이프라인을 고유한 방식으로 해결한다.

쿠다-X AI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모두 도입해 활용하고 있으며, 차터(Charter), 페이팔(PayPal), SAS, 월마트(Walmart) 등도 채택했다.

 

새로운 엔비디아 T4 서버 대거 공개

세계 7대 시스템 제조업체인 시스코(Cisco), DellEMC, 후지쯔(Fujitsu), HPE, 인스퍼(Inspur), 레노버(Lenovo) 및 수곤(Sugon)을 통해 데이터 사이언스 가속 소프트웨어 구동에 최적화된 엔비디아 T4 서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T4 GPU를 탑재하고, 엔비디아 '쿠다-X(CUDA-X) AI' 가속 라이브러리 실행에 최적화된 이 서버는 데이터 분석과 다양한 기업용 워크로드 처리를 위한 표준화된 고효율 플랫폼을 제공한다. 전력 소비량은 70W(와트)로, 기존 데이터 센터 인프라에도 적용 가능하다.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협업 툴 ‘옴니버스’

현재 엔비디아의 튜링(Turing) GPU 아키텍처와 RTX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기술은 널리 채택되고 있다. 

엔비디아 RTX는 어도비(Adobe), 오토데스크(Autodesk), 다쏘시스템(Dassault Systèmes), 픽사(Pixar), 지멘스(Siemens), 유니티(Unity), 언리얼(Unreal), 웨타 디지털(Weta Digital) 등 20여 이상의 파트너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창의적인 전문가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여러 팀과 여러 위치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옴니버스(Omniserve)를 소개했다. 젠슨 황 CEO는 이 솔루션을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협업 툴로, 3D 설계자를 위한 구글 닥(Google Docs)으로 묘사했다.

그래픽 전문가들이 이러한 툴을 활용해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엔비디아 RTX 서버도 공개됐다. 이는 주요 시스템 업체들이 제공할 레퍼런스 아키텍처로, 뛰어난 전력 및 비용 효율성을 제공한다.

데이터 준비와 모델 훈련, 시각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엔비디아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 워크스테이션(NVIDIA-powered Data Science Workstation)도 출시했다. 쿼드로 RTX GPU를 기반으로 하며, 쿠다-X AI 가속 머신러닝과 딥 러닝 소프트웨어가 사전 탑재된 이 시스템은 전세계 워크스테이션 제공업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게이밍 기술을 데이터 센터에 적용한 ‘지포스 나우 얼라이언스’

게이밍 기술을 데이터 센터에 적용한 지포스 나우 얼라이언스(GeForce Now Alliance)도 공개됐다. 각각 10개의 랙에 장착된 1280개의 GPU가 탑재되고, 멜라녹스의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로 상호 연결된 특수 포드를 기반으로 구축된 이 솔루션은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엔비디아의 GFN 온라인 게이밍 서비스를 확장시키게 된다. 

젠슨 황 CEO는 "지포스 나우 얼라이언스 파트너들과 협력해 지포스 나우를 확장해 수 백만 게이머들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LG유플러스와 소프트뱅크(Softbank)는 올해 말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RTX 클라우드 게이밍 서버를 적용할 최초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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