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 하반기 투자 원상 복귀 전망… 수치는 낮춰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 지연으로 반도체 장비 업계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다행히 이번 보릿고개는 길지 않을 전망이다. 하반기부터 업계의 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반도체 팹(Fab) 장비 투자액이 530억달러(60조914억원)로 지난해보다 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초 열린 '세미콘코리아 2019'에서 내놨던 전망치(595억8000만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계가 투자 규모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 D램과 낸드의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자 업계는 당초 진행하기로 했던 설비 투자 계획을 미뤘다.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업계의 투자는 전기 대비 14% 감소했다.

 

▲반기별 반도체 팹 장비 투자./SEMI
▲반기별 반도체 팹 장비 투자./SEMI

올해 상반기는 상황이 더 안 좋다. SEMI는 올 상반기 반도체 장비 투자액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부터 업계의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처리장치(CPU) 업계의 신규 서버용 솔루션 출시로 인한 교체 수요와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 및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EMI는 올해 하반기 메모리 업계와 반도체 외주생산(파운드리) 업계의 장비 투자가 상반기 대비 각각 35% 증가할 것으로 봤다. 내년 상반기에는 메모리 업계의 투자액이 전기 대비 2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EMI가 예상한 내년 반도체 팹 투자 금액은 670억달러(75조9445억원)로 올 초 내놨던 전망치(719억달러)보다는 적지만 현실화된다면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게 된다.

후공정 업계 관계자는 "가동률이 절반을 겨우 넘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하반기부터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장비 업계도, 제조사도 시황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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