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임베디드월드(Embedded world) 2019' 하이라이트

 

△오은지 기자: 스마트폰, 자율주행차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기기들은 수많은 부품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동부품, 회로 등 다양한 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부품들이 대거 소개되는 전시회죠,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리는 '임베디드월드' 하이라이트를 짚어봤습니다.

올해는 이 전시회 참가 업체가 약 1100여개, 관람객 수는 2만2000명이 넘었습니다. 참가 업체는 전세계 75개국에서 왔다고 합니다.

임베디드월드는 향후 1~2년 사이에 출시될 제품들의 선행기술을 볼 수 있는 장인데요, 올해는 컨슈머 관련 부품은 사실 찾아보기 쉽지 않았습니다. 기업들이 전면에 내세운 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데 쓰이는 산업용 부품과 자율주행 차량용 부품과 솔루션이었습니다. 태블릿PC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업계를 주름잡던 중국 Rockchip이나 스마트폰 그래픽프로세서 업체였던 이매지네이션 이제는 인공지능, 자동차, 산업용 제품만 언급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디스플레이 전시관을 채운 수십여개 업체들은 대부분 산업용, 옥외용, 보안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었고요, 대부분 험한 환경에서 얼마나 신뢰성 있게 작동하는가를 강조해서 설명했습니다.

아무래도 유럽에서 열리는 전시회이니만큼 자동차 관련 제품과 솔루션이 정말 많았습니다. 사람, 사물인식 카메라 기술은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독일 Allied, Solectrix 같은 중견 카메라모듈 업체가 눈에 띄었고 스타트업관에서도 toposense, HANECS 같은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 분야 업체들은 독일 유수의 자동차 부품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입을모아 자랑했습니다.

b-plus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만들기 위한 영상 데이터 처리 기술을 선보였는데요, 대부분 업체들이 비전 기술에 집중하는 반면 이 회사는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들의 개발을 돕는 독특한 솔루션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터를 수집해서 읽어들이고 재생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이미 10년 전부터 예측해서 개발한 결과를 전시해 주목받았습니다.

메모리 모듈에도 급이 있습니다. 독일 기업 SMART와 대만 Apacer, PHISON은 산업용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각자의 컨트롤러, 패키지 기술을 자랑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중화권 업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디스플레이 전시장의 거의 절반을 중국과 대만 회사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전시한 중국 티안마와 함께요. 그리고 마더보드 업체로 출발해 이제는 각종 완제품 사업까지 진출한 대만 엘리트그룹, iEi integration은 대규모 전시장을 꾸렸습니다. 폭스콘 자회사인 GiS도 다양한 종류의 터치스크린패널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볼거리가 정말 많았던 전시회라 모든 걸 다 소개해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ARM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RISC-V의 상용화 과정도 알 수 있었고, 다양한 보안 솔루션도 등장했습니다. 사물인터넷을 위한 통신 기술칩 분야에서는 한국 위즈네트와 eWBM의 활약상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또 이제는 인공지능, 커넥티드 같은 키워드는 새로운 화두는 아닙니다. 많은 부품사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각 분야에 맞는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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