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중국 비전옥스가 정부 보조금으로 간신히 손실을 면했다. 비전옥스는 최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고 17억7800만 위안의 매출과 3677만4800위안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이 정부 보조금으로 메꿔진 결과라는 점이다. 중국 창장상바오(长江商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비전옥스가 정부로 받은 보조금은 20억 위안(약 3369억6000만 원)에 달한다. 이중 수익 환산에 영향을 준 당해 순익 보조금 합계는 15억3500만 위안 수준이다. 결국 회사의 손실금액은 약 15억 위안이었던 것이다.

실적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회사의 매출은 17억7800만 위안으로 전년의 3172만7500만 위안 대비 5504.44% 늘었다. 순익은 3677만4800위안으로 전년의 1533만300위안 대비 139.88% 늘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풍년이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9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44.52배 늘었다. 4분기 매출은 8억4800만 위안으로 1~9월 매출에 육박하는 매출을 냈다. 1~3분기 순이익은 -1억52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49.60% 줄어든 상태였다. 이는 4분기 순익이 1억8900만 위안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한다.

 

비전옥스 제품 이미지. /비전옥스 제공
비전옥스 제품 이미지. /비전옥스 제공

 

사실 비전옥스의 자체 수익 능력이 강해진 것이 아니라 영업 외 수익 기여도가 컸다. 바로 정부 지원금이다.

지난해 1분기 비전옥스의 손실액은 1억9200만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40.40% 감소했다. 상반기 순익은 1612만5100위안으로 전년 대비 116.50% 늘어나면서 손실을 면하고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2분기와 4분기에 3개월 내 손실을 막고 이익을 남긴 것도 모두 정부 보조금 덕택이었다.

지난해 12월 비전옥스는 총 4건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이중 당기 손익에 반영된 큰 규모의 정부 보조금은 각각 5억5900만 위안과 6억100만 위안에 달했다. 이 두 보조금은 각각 지난해 4억4400만 위안,  3억9000만을 더해 총 8억3400만 위안 규모의 이익금으로 환산돼 실적에 영향을 줬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연간 비전옥스가 받은 보조금액은 약 20억 위안 수준으로 이중 궈셴광뎬이 2억3500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보조금 중 당기 손익에 영향을 준 순익 합계는 15억3500만 위안 수준이다.

이같은 정부 보조금 투입의 배경에는 비전옥스의 OLED 산업 지원이 있었다. 비전옥스는 신흥 사업으로 OLED를 적극적으로 육성했다.

정부의 지원을 통해 OLED 산업 진입을 가속한 것이다. 전신인 흑우식품은 2010년 상장한 이래 순이익이 2012년 이후 4년 연속 내리막을 걸어 2015년 6억4200만 달러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이어 2015년 말 사업 전향 결정을 내리고 기존 자산을 매각, 궈셴광뎬(国显光电)을 인수해 디스플레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거금의 OLED R&D 비용을 쏟아부은 비전옥스는 지난해 1~3분기 총 R&D 비용이 2억1700만 위안으로 2017년의 8배를 넘어선다.

최근 BOE와 티안마 등 여러 기업이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첨예한 시장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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