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전문 전시회 '임베디드 월드 2019'에는 새롭게 개화하는 시장의 틈새를 노리는 업체들이 상당수 참가했다. 기술 개발 규모나 비용문제 때문에 반도체 등 부품 분야에 대기업 독과점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기업들도 있었다.

 

◇와이즈바트(WISEbatt), 모든 센서의 상태 관리   

공장이나 빌딩에서 사용하는 각종 센서들과 연동해 배터리 수명을 예측하는 기술을 내놨다. ST마이크로, TI 등에서 출시한 센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해두고 센서를 사용하는 주변 환경, 사용 행태 등을 데이터로 출적해 자체 알고리즘으로 배터리 소모량을 측정한다. 배터리 소모량뿐만 아니라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알람 기능 등을 하나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제공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고객사가 새로운 센서망을 투자할 때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까지 컨설팅 할 수 있다.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에서 개발해 온 기술을 상용화했고, 애플과도 협력하고 있다. 

라파엘 티케(Raphael Tiquet) 와이즈바트(Wisebatt) 사업개발담당이 자사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라파엘 티케(Raphael Tiquet) 와이즈바트(Wisebatt) 사업개발담당이 자사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비플러스(b-plus), ADAS 개발용 데이터 최적화 솔루션 

자율주행 시대를 내다보고 2009년부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데이터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모빌아이 솔루션 기반의 ADAS 카메라 약 20여대에서 보내온 이미지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처리해 저장하고 재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처리된 데이터는 ADAS 시스템 업계가 자체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쓰인다. 말하자면 ADAS 솔루션이라기보다는 ADAS 개발자들이 이용하는 영상 데이터 전처리 기술이다. 아드리안 베르틀(Adrian Bertl) 마케팅 팀장은 "일종의 니치마켓을 우리가 발굴한 것"이라며 "아직 자율주행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경쟁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비플러스(b-plus)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용 영상 데이터 전처리 기술 응용 화면.
비플러스(b-plus)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용 영상 데이터 전처리 기술 응용 화면.

 

◇제조기업용 네트워크 보안, 에지IT(Edge-it)

제조기업들이 클라우드 사용을 꺼리는 이유는 보안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생산 공정이나 장비 상태를 모니터링 하기 위해 센서를 부착하고 통신망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건 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대기업처럼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계속해서 보안장비 업그레이드 투자를 하기도 힘들다. 토마스 부르가르트(Thomas Burghardt) 경영담당은 "에지IT(Edge-it)는 특히 중소기업에 특화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기반 IT보안 솔루션"이라며 "상대적으로 투자 비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수많은 기업 사례를 함께 관리하기 때문에 새로운 보안 위협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독일 슈타인바이스 혁신센터(Steinbeis-Innovationszentrum)의 인더스트리4.0 전송플랫폼(Transferplattform) 지원 기업으로 1000여개 기업과 협력해 솔루션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IoT 칩부터 모듈까지, 위즈네트·eWBM

임베디드월드에서 한국 기업을 보기는 쉽지 않지만 강소기업들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위즈네트와 eWBM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기술 업체로, IoT 분야에서 각각 기술을 내놨다. 

위즈네트는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등 오픈 IoT 플랫폼 개발자 업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회사다.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업체로 시작한 이 회사는 TCP/IP 통신 기능을 접목시켜 독립적인 IoT 개발자들이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최근 주력하는 분야는 운영체제(OS)가 없거나 기존 비통신 장비나 기기에 통신 기능을 만들어주는 TCP/IP 통신 모듈이다. 허준봉 ASIC팀장은 "모듈 분야 부가가치가 높다"며 "특히 제조시설을 디지털화할 때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eWBM은 온라인 생체인식 기술 파이도(FiDo)나 로라(LoRa), NB-IoT 등 IoT 전용망용 보안칩 'MS500'을 주력 제품으로 전시했다. 전력소모량이 낮아 배터리를 쓰는 웨어러블 기기나 드론 등 다양한 기기에 쓰일 수 있다. 조효원 영업마케팅 매니저는 "IoT가 모든 산업에 다 적용되고 있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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