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투자를 한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QD-OLED가 뭔지, 어떤 게 바뀌는지 안석현 기자가 하나하나 짚어드립니다.

△안석현 기자: 오늘은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의 핫이슈죠.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즉 QD-OLED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D면 QD고, OLED면 OLED지 QD-OLED라고 하니 기술적으로 좀 난해한 측면이 있는데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QD-OLED TV 패널의 구조는 기존 LG 진영의 OLED TV용 패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LG는 백색 빛 앞에 컬러필터를 덧대어 적녹청색을 만든다는 거고, 삼성은 청색 빛 앞에 컬러필터 층을 형성한다는 거죠.

자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기죠. 흰색 빛을 적녹청색으로 바꿔주는 건 이해가 가는데, 청색 빛을 어떻게 적녹청색으로 바꿔주느냐죠. 여기에는 QD만의 비밀이 있습니다. QD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알갱이 입니다. 반도체긴 반도체인데 특이한점은 빛을 받아서 다른색깔 빛으로 바꿔준다는 점이죠. 예컨대 6나노미터 크기의 QD는 푸른색 빛을 받아 붉은색으로 바꿔줍니다. 초록색 빛은 3나노미터 크기의 QD가 담당하죠. 특히 QD는 일반 컬러필터 재료에 비해 색재현성이 더 뛰어납니다. 자연색에 더 가깝다는 뜻이죠.

그럼 삼성디스플레이는 왜 QD-OLED를 차세대 TV용 패널로 개발하고 있을까요?

우선 첫 번째 이유는 폼팩터입니다. 폼팩터는 전자 기기의 형태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LG는 두루말이처럼 둘둘 말리는 OLED TV를 공개했죠. 이같은 두루마리 TV는 OLED로는 구현 가능하지만 LCD로는 만드는 게 불가능합니다. LCD는 화면의 빛을 내는 기능을 OLED가 아닌 백라이트유닛이라고 하는 부품이 담당하는데요. 필름처럼 얇은 OLED에 비해 딱딱하고 휘어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LCD TV를 두루마리처럼 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꼭 두루마리처럼 말지 않더라도 OLED TV가 기존 LCD 보다 얇고 디자인 측면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죠.

마케팅 적인 판단도 있습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가동하고 있는 8세대 LCD 라인은 시장에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는 공정입니다. 이미 중국에서는 이보다 훨씬 큰 10.5세대 LCD를 쭉쭉 생산하고 있거든요. 이미 전 세계 8세대 라인들은 시황에 따라 손익분기점에도 못미치는 경우도 있다고 할 정도니까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8세대 라인들은 QD-OLED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LCD와 QD-OLED는 일부 장비들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설비 투자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 기술적 준비가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화면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TFT를 기존 비정질실리콘에서 옥사이드로 바꾸는 기술과, QD를 잉크젯 프린터로 생산하는 기술 등을 완성해야 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 개발을 완료해서 QD-OLED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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