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판금' 사전 대응 차원...TSMC·ASE·KYEC 등 대만 협력사들에 중국 이전 요구

화웨이가 대만에서 자사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본토 이전 생산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판금’ 조치 가능성에 대응하는 사전 준비 차원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중국 언론은 닛케이신문이 인용한 소식통 말을 전하며 화웨이가 이미 TSMC에 ‘일부 칩 생산을 난징 공장으로 바꿔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 반도체 테스트 기업 대만 ASE와 KYEC 등 협력사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생산을 중국 본토 공장으로 옮겨서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TSMC, ASE 로고. /각 사 제공
화웨이, TSMC, ASE 로고. /각 사 제공

 

앞서 미국은 이미 캐나다에 화웨이의 멍완저우 CFO 인도를 요구하고 화웨이의 두 자회사를 기소했다. 이어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소송에 실망했단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미국의 일련의 조치가 개별 직원뿐 아니라 화웨이 전체에 타격을 줄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만약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면 판매 금지 등 명령을 내릴 경우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핵심 반도체 기업 혹은 미국 생산 부품 판매가 금지되면서 화웨이에 중상을 입힐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TSMC는 화웨이의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기린 시리즈 생산을 맡고 있는 만큼 모바일 사업 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에 화웨이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스스로 준비에 나선 셈이다. 중국 언론은 ‘비오기 전에 집을 수선한다(未雨绸缪)’는 중국 고전 격언을 인용하면서 화웨이의 판금 선제 대응 소식을 전했다.

화웨이는 글로벌 2000개 이상의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통신 장비 기업, 또 3위 스마트폰 제조 기업으로서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받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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