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블록체인 플랫폼 이용

IBM이 발표한 블록체인 기반 코발트 공급망 관리 추적 시스템 구축에 LG화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차전지 주요 소재인 코발트. /LG화학 블로그
▲2차전지 주요 소재인 코발트. /LG화학 블로그

 

IBM은 최근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하여 광산 및 금속 제련 산업의 공급망을 관리 추적하는 두 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각각 별도로 추진될 두 프로젝트 중 첫 번째는 콩고에서 채광된 코발트가 LG 화학의 이차전지 제조공장을 거쳐 미국에 있는 포드 자동차 공장까지 가공 이송되는 과정을 감시 추적하는 코발트 공급망 관리시스템 구축이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멕시코의 광산에서 금속광물을 채광한 후 수송하는 물류 전 과정을 관리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다음 달 콩고에서 선적될 1.5톤 규모의 코발트를 중국으로 이송하는 현장에서 시작된다. 이후 중국에서 이를 정제한 후 한국의 LG화학 이차전지 공장으로 이동, 이차전지의 주 원료로 투입된 코발트가 미국 포드 자동차의 공장에서 전기 자동차 완성차로 조립되는 전 단계를 블록체인에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코발트 채광 및 정제 회사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이차전지 제조 업체 LG 화학, 기술 자문 및 감리 회사 RCS 글로벌, 그리고 포드자동차로 결성된 컨소시움 참여업체들은  IBM이 구축한 '허가된 블록체인 (permissible blockchain)' 망에 코발트 이동 경로의  각 단계에서 발생한 사건을 기록으로 남기게 된다.

코발트 이송 전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5개월 정도로 예상된다.

 

아동노동 착취 감시 등 목적

이 블록체인 기반 코발트 공급망 감시 추적 시스템을 구축한 목적은 이송 및 제조 단계에서 코발트가 OECD 기준에 부합되게 다루어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코발트는 이차전지의 핵심연료로 지구 지각 표면에 0.0025%만 존재하는 희귀광물이다.

대부분의 매장량이 아프리카 콩고에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광물은 채광을 위해 어린 아이들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아동노동 착취의 대표적인 사례로 악명이 높다.

OECD는 아동 노동 인권유린을 방지하기 위해 코발트 채광 및 이송 과정에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 두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특히 아동 노동 착취로 악명이 높은 나라다.

마니쉬 찰라(Manish Chawla) IBM 프로젝트 매니저는 “블록체인은 모두 실사과정에 실시간 접근이 가능한 가장 효율적인 기술이다. 채광부터 제조를 거쳐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급망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기술이다. IBM의 역할은 공급망에 관련된 여러 회사들을 함께 모아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OECD의 윤리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오프체인과 온체인 두 기법이 병행되어 사용되고 있다.

오프체인 기법은 채광현장에 인력을 파견하여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불법 행위를 관리 감독한 후 광물을 담은 자루에 준법 바코드 태그를 직접 부착하는 방식이다.

시스템 감리 및 관리 회사 RCS 글로벌이 맡고 있는 이 오프 체인 작업은 채굴 과정에서 아동노동력을 이용하는 등 인권 침해 불법행위를 적발하면 이를 온체인 망인 블록체인 시스템 서버에 기록 저장하는 방식이다.

RCS 글로벌 본사는 블록체인 망에 저장된 정보를 바탕으로 광산주가 거래하는 수출업자에게 해당 광물이 OECD 의 국제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통보한다.

조난다 엘만(Jonathan Ellermann) RCS글로벌 프로젝트 관리 이사는 “불법 행위가 적발되고 수출업자에게 통보되면 예방책을 마련, 현장에서 이를 시행하도록 요구한다, 이에 불응하면 수출업자는 거래를 종결하고 채광 프로젝트에서 철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RCS는 오프체인 기법을 보완하기 위해 온체크 기법도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다. 즉 RCS의 감시요인이 24시간 현장에 상주하는 것이 아니고 광산운영회사로부터 받은 태그 정보를 블록체인 망의 분산 원장에 기록된 자산과 일치하는 지 감사한 후 감사보고서를 블록체인 망과 별도인 IBM 서버에 저장하는 기법이다.

IBM은 지난해부터 RCS글로벌과 함께 일하고 있다. IBM의 마니쉬 찰라 매니저는 “RCS는 공급망 감사와 망 매핑(Mapping-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디지털 코드화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두 회사가 협력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IBM에 따르면 파일럿 프로젝트 단계에서는 각 단계별 공급망 해당 주체가 고유 노드를 부여 받고 이를 입증용(Validator)으로 간직하게 된다, 참여 회사가 늘어나면 IBM이  제공하는 노드 수도 늘어나게 된다.

하이퍼레저 기술은 해당 주체들이 공급망에 기록 저장된 정보를 선택해서 접근 열람할 수 있게 해준다. NGO, 정부 규제 기관들 등 외부기관들도 허가를 득한 후 이 정보들을 열람할 수 있다. IBM은  정보접근 열람규정을 만들어 제 3자인 외부기관들이 이를 준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이차전지 제조 공급망에 관여하고 있는 다른 회사들 (탄탈리움, 주석, 텅스텐 금 등 채굴 회사)들도 동참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IBM이 진행하고 있는 또 다른 프로젝트는 캐나다 기술 스타트업 마인허브(MineHub)와 함께 멕시코의 페나스키토(Penasquito) 광산에서 채굴되는 광물의 이동경로를 블록체인 기술로 관리 추적하는 시스템 구축이다 

마인허브가 구축할 계획인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의 이 시스템은 광물회사가 지속가능한 윤리적인 방법으로 채굴했다는 확인서를 비롯하여  광물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업로드하여 블록체인 망에 저장 관리하도록 한다.

원재료가 운송될 때마다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기 때문에 규제기관들과 최종 사용자들은 해당 데이터에 접근하여 사실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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