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CES 혁신상 받은 'EMUAGE'… 하이테크와 코스메틱의 만남

[편집자주] KIPOST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 소속 기자 2명을 파견했습니다. ‘CES 숏컷’은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지만 첨단 제조업의 핵심기술을 제공할 업체들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이들에 대한 풀 스토리는 CES가 끝난 후 순차적으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옷보다 더 고르기 까다로운 게 화장품이다. 몸에 맞지 않거나 어울리지 않는 옷은 벗어버리면 그만이지만, 화장품은 아니다. 피부에 딱 맞는 제품을 찾기가 워낙 어렵고, 바꾸려다 피부가 뒤집어지는 통에 하루종일 고생하기 십상이다. 대충 맞는다 싶으면 화장품을 잘 바꾸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커피 머신에 원하는 맛의 캡슐을 넣고 커피를 뽑아 마시는 것처럼, 원하는 성분이나 향기 등을 골라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B2B코스메틱의 에뮤아지와 캡슐들./B2B코스메틱
▲B2B코스메틱의 에뮤아지와 캡슐들./B2B코스메틱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CES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수상한 B2B코스메틱(B2B COSMETICS)의 ‘에뮤아지(EMUAGE)’는 이같은 고민 끝에 나온 화장품 제조기다.

질감, 유효성분, 향기 등 세 가지 캡슐을 선택해 에뮤아지에 넣으면 기기에서 캡슐 내 성분을 물과 함께 온전히 전용 병 안으로 옮겨주고, 병 내부에 있는 구조물이 움직이면서 물과 성분이 고르게 섞이도록 돕는다.

10만개가 넘는 조합이 가능한데, 피부 관리부터 샤워, 두발 관련 화장품까지 만들 수 있다. 모든 성분은 식물성이고, 유기농 협동 조합의 인증을 받았다.

B2B코스메틱은 전자공학, 기계공학, 화장품 제형 전문가 등이 모여 만든 회사다. 화장품 속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독성학 전문가와 규제 전문가도 영입했다.

이전에도 ‘나만의 향수 만들기’, ‘유기농 화장품 만들기’처럼 소비자가 직접 찾아가서 원하는 성분을 고르고 화장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체험에 불과하다. 화장품이 떨어질때마다 가서 만들기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

에뮤아지는 1대에 400달러(약 44만원) 정도다. 캡슐까지 하면 50~60만원 선인데, 개인이 사기엔 어려워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화장품 기업 등에게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이미 프랑스에서만 5000만달러(약 559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캡슐은 연평균 3500만달러(약 391억원) 정도가 팔렸다. 미국에서는 2억6000만달러(2907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냈다.

줄리엔 그로스(Julien gros) B2B코스메틱 최고경영자(CEO)는 “에뮤아지는 하이테크와 화장품을 접목한 기계”라며 “편리하게 가장 신선한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도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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