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마이터스, 와이솔과 레퍼런스 디자인 시연… 어엿한 오디오 칩 업체로

[편집자주] KIPOST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 소속 기자 2명을 파견했습니다. ‘CES 숏컷’은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지만 첨단 제조업의 핵심기술을 제공할 업체들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이들에 대한 풀 스토리는 CES가 끝난 후 순차적으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실리콘마이터스는 CES 2019에서 피에조 스피커를 내장한 베젤리스 스마트폰 레퍼런스 디자인을 전시했다./KIPOST
▲실리콘마이터스는 CES 2019에서 피에조 스피커를 내장한 베젤리스 스마트폰 레퍼런스 디자인을 전시했다./KIPOST

국내 1세대 팹리스인 실리콘마이터스(대표 허염)가 ‘전력관리반도체(PMIC) 전문 업체’ 딱지를 뗐다. 올해 열린 ‘CES 2019’에선 오디오용 반도체 솔루션 업체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습이었다. 매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리콘마이터스가 오디오용 반도체 시장에 발을 들인건 지난 2016년 아이언디바이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관계사로 편입시킨 이후다. 2년 반이 지나 빛을 발하는 셈이다.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가 아닌 호텔 룸이었는데도 1시간 동안 네다섯번 방문객이 문을 두드렸다.

회사가 가장 공들여 만든 제품은 피에조(Piezo) 방식의 스피커 드라이버 ‘SMA6101’다. 피에조는 특정 방향으로 압력을 가하면 결정체의 표면에서 전기가 발생하는 성질을 이용한다. 실리콘마이터스는 국내 부품 업체 와이솔과 함께 세라믹 재질의 피에조 스피커를 스마트폰에 탑재, 시연해보였다.

기존 스마트폰에 탑재되던 스피커 모듈은 잡음이 들어가지 않도록 알루미늄으로 감싸야해 두께가 3㎜ 정도인데다 소리가 나갈 구멍도 필요하다. 구멍을 뚫지 않는 베젤리스 디자인의 스마트폰에서 기존 스피커 모듈을 그대로 쓰면 오디오 성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피에조 스피커는 세라믹을 얇게 층층이 쌓는 방식이라 1㎜ 이하로 구현할 수 있고, 이 박막이 진동하면서 소리가 나오는 구조라 베젤리스 디자인에 유리하다.

실제 시연 중 스피커 모드로 노래를 크게 틀자 대형 스피커로 음악을 재생할 때처럼 스마트폰이 진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리도 선명했는데, 특히 고음 재생시 잡음으로 인해 소리가 찢어지는 것처럼 들리는 현상을 말끔히 해결한 모습이었다.

이퀄라이저로 음향에 손을 댄 것도 아닌데 음역대와 상관 없이 말끔하게 음악을 재생할 수 있었던 것은 실리콘마이터스의 ‘SMA6101’ 덕이다. 보통은 1년에 잡음 1dB도 잡기 어렵지만, 1년만에 6dB 가까이 잡음 성능을 개선했다.

아직 피에조 스피커의 양산성이 발목을 잡지만 디스플레이 업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인공지능(AI) 스피커 업체까지 고성능 프리미엄 기기를 내놓으려는 글로벌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허염 대표는 “경쟁사 제품보다 최소한 더 낫거나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가진 제품만 내놓겠다는 뚝심이 먹혔다”며 “이 제품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10여곳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하이파이(HiFi) 디지털아날로그컨버터(DAC) 등도 올해 양산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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