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P10에 들어설 10.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에 단계별 양산을 적용한다. 아직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시도되지 않은 생산라인인 만큼 철저하게 사전 검증하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가 P10 을 단계별 양산을 통해 10.5세대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LG그룹)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전무는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P10 10.5세대 라인은 LCD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절대 아니다”며 “다만 대면적 OLED 생산 기술이 안정화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LCD 생산에 투입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에 건설 중인 P10은 10.5세대(2940mm X 3370mm)급 대면적 디스플레이와 6세대(1500mm X 1850mm)급 중소형 OLED 라인이 모두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됐다. 이 중 6세대 OLED 투자는 방향성을 잡았으나, 아직 10.5세대급 디스플레이는 투자 방향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김 전무는 “10.5세대는 아직 산업내 표준화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원장 기판 면적 또한 8세대의 두 배에 달하기 때문에 양산 기술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OLED로 직행을 망설이는 것은 셀 생산공정과 발광구조 등 아직 미완(未完)의 기술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P10부터 잉크젯프린팅(솔루션 프로세스) 공정을 도입하는 한편, 현재의 배면발광 구조를 전면발광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잉크젯프린팅은 유기재료를 유리기판에 정착시킬 때, 고온⋅고압을 이용하는 현재의 증착방식 대비 원가 경쟁력이 높다. 발광방식을 배면발광에서 전면발광으로 바꾸는 것은 8K UHD 등 초고화질 TV용 패널을 만들기 위해서다. 현재의 배면발광 방식에서는 4K UHD 패널이 한계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2019년부터 8K UHD TV가 판매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OLED 셀 부문 기술 개발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장비를 발주하기는 조심스럽다. 따라서 P10 10.5세대 라인은 LCD를 먼저 생산하고 차후 OLED로 전환된다. 1차 투자 규모는 월 3만장 가량이다.

TV용 OLED와 고화질 LCD TV는 디스플레이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TFT가 똑같다. LCD를 먼저 생산하고, 나중에 OLED 셀 공정만 추가하면 바로 OLED 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 김 전무는 “잉크젯프린팅 공정 등 여러가지 기술을 OLED 생산에 투입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0년 OLED TV 시장이 600만대까지 성장하는 등 수요는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5일 2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매출 6조6289억원, 영업이익 804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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