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청색 형광재료 분야 선두 업체인 일본 이데미츠코산과 상호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청색재료는 OLED 발광재료 중 수명과 효율이 가장 떨어져 개선해야 할 점이 많지만, 일본 업체들 특허가 워낙 촘촘하게 걸려 있어 이를 회피하기 어려웠다. 

LG화학 OLED 재료.(사진=LG화학)

LG화학은 일본 소재 업체인 이데미츠코산과 OLED재료 부문 상호 특허를 활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상대 기업의 OLED 재료 특허를 제품 개발, 생산⋅판매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데미츠코산은 OLED 발광재료 중 청색 형광재료 선두 업체다. 빛의 3원색인 적⋅녹⋅청색 중 적⋅녹색은 인광재료가 개발돼 있지만, 청색은 아직 형광재료 밖에 개발되지 못했다. 인광재료의 이론상 효율은 100%에 이르나 형광재료는 25%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일본 업체들이 특허 장벽을 높게 쌓아 놓아서 국내 업체들은 청색 형광재료를 개발하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벤처투자가 일본 SFC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청색 형광재료 특허를 내재화했다. 이번에 LG화학이 이데미츠코산과 상호 특허 사용계약을 체결한 것도 향후 청색 형광재료 분야에서 불거질 수 있는 특허 분쟁을 회피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계약을 통해 이데미츠코산이 LG화학의 어떤 특허를 사용하게 될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LG화학은 한때 이데미츠코산과 전자수송층(ETL) 재료를 LG디스플레이에 이원화 공급한 적이 있다. 그 외 LG화학은 정공수송층(HTL) 등에서도 다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기수 LG화학 재료사업부문장(부사장)은 “이번 협력으로 양사의 개발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하여 상호 윈-윈 모델의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OLED재료 시장은 지난해 8000억원에서 2020년 1조6000억원 규모로 연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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