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초부터 이어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투자에 힘입어 국내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작년 애플향 OLED 라인 구축에 나선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 중국 BOE까지 공격적 투자에 나선 덕분에 한동안 이 같은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업계 및 증권사 등에 따르면 OLED 전공정 장비 업체 AP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4752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각 증권사가 추정한 실적 전망치를 평균낸 것이다. 매출은 2015년 대비 72%,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수준이다. 이 회사는 OLED 전공정 장비에 속하는 레이저어닐링(ELA)과 레이저리프트오프(LLO)를 주로 생산한다. 최근에는 후공정에 들어가는 라미네이션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ELA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기 때문에 지난해 OLED 장비 업체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를 공급하는 아이씨디는 지난 1일 2016년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아이씨디의 2016년 매출액은 2309억원, 영업이익은 164억원이다. 2015년 매출액(180억원)⋅영업이익(10억원) 대비 매출은 1183%, 영업이익은 1540%가 급증했다.

OLED 검사장비 전문업체 HB테크놀러지 역시 지난 3일 2016년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2700억원, 영업이익은 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5%, 270%씩 늘었다.

지난해 연말 대규모 수주를 공시했던 제이스텍도 실적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화증권이 추정한 제이스텍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321억원, 영업이익은 194억원 정도다. 제이스텍은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에 본딩장비를 공급하는데, 이 프로젝트가 대부분 올해 진행된다. 작년 실적보다 올해 실적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열처리 장비 업체인 비아트론⋅테라세미콘 역시 지난해 대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투자증권⋅유안타증권 추정치에 따르면 비아트론은 올해 약 754억원의 매출과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테라세미콘은 연매출액 약 1551억원, 영업이익 약 236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더욱 가파르다. 전년 대비 47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발주한 장비들이 올해도 계속 입고되기 때문에 올해 연간 실적은 지난해 대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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