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중국 청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유기재료를 평가할 수 있는 연구소를 설립한다. 청두는 BOE의 첫번째 6세대(1500㎜ X 1850㎜) OLED 양산라인이 위치한 도시다.



▲BOE가 생산한 플렉서블 OLED. /OLED info


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중국 청두에 OLED 유기재료 연구소를 신설한다. 연구소에는 LG화학이 생산한 유기재료를 테스트할 수 있는 연구개발(R&D)용 증착장비 한 대가 입고된다.

연구소는 중국 내 위치한 OLED 생산업체, 특히 BOE에 유기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증착 후 휘도・수명 등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BOE는 총 3개 거점지역에 6세대 OLED 공장을 건설 중인데 첫 공장인 B7이 청두에 있다. 나머지 2개는 각각 몐양(B11)・충칭(B12)에 설립했다.

이 중 양산 가동 중인 라인은 B7이 유일하고, BOE의 OLED 연구 기능이 이 곳에 모여있다는 점에서 LG화학 연구소 위치를 청두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BOE는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재료 공급사를 그대로 갖다 쓰면서 LG화학의 입지는 넓지 않았다. 발광층 호스트는 덕산네오룩스(적색), 신일철주금・삼성SDI(녹색), 이데미츠코산(청색)이 공급했으며, 도판트는 유니버셜디스플레이(적색・녹색), 이데미츠코산(청색)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통층은 덕산네오룩스(HTL), 토소(ETL), 삼성SDI(p 도판트) 등이 협력사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BOE의 양산 라인에 유기재료를 공급하지는 못하더라도 향후 생산품 변경이나 라인 확장 시기에 공급사 지위를 꿰찬다는 목표다. BOE의 6세대 양산라인은 현재 투자가 공표된 것만 원판투입 기준 월 13만5000장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5.5인치 QHD 해상도의 OLED 패널(리지드) 1개를 생산할 때 셀 공정재료의 원가는 3달러다. 전체 생산원가 17.2달러의 17%에 달한다. 이 때문에 패널 업체들은 주기적으로 유기재료를 교체하고, 드물지 않게 공급사도 바꾼다. 성능 향상과 함께 원가 절감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BOE가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중 가장 공격적으로 중소형 OLED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BOE 공급사로 지정될 경우, CSOT・티안마 등 타 업체로의 공급도 수월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소 위치가 BOE B7 지척이라 새로운 유기재료를 평가하고 BOE 측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가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