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 (kipost.net)] LG디스플레이가 구글이 올 연말 선보일 스마트폰 ‘픽셀2’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주를 확정했다. 생산을 담당할 구미 ‘E5’ 라인의 양산 이력이 없는 만큼 수주량 자체가 많지는 않다(KIPOST 2016년 12월 14일자 <LGD, 구글과 스마트폰용 OLED 공급 계약 추진...E5 추가 투자도> 참고). 

 

그러나 향후 구글이 OLED 구매량을 크게 늘릴 예정이어서 우선 거래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구글 스마트폰 픽셀과 가상현실(VR) 기기 데이드림. /구글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구글로부터 픽셀2용 OLED 100만개를 수주했다. 구글은 오는 10월쯤 픽셀2를 내놓을 예정이며, LG디스플레이는 E5에서 패널을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구글이 앞서 출시한 픽셀 기존 모델은 판매량 약 5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를 생산⋅판매한다고 가정하면 LG디스플레이의 구글 내 OLED 점유율은 20% 수준이 될 전망이다. 나머지 80%는 앞서 픽셀 기존 모델에 OLED를 공급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LG디스플레이가 수주한 공급량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E5 라인의 양산 스케줄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부터 E5 라인 양산 가동에 들어간다. 1차 투자분 생산 능력은 6세대(1500mm X 1850mm) 원판 투입 기준 7500장이다. 6세대 원판 1장을 자르면 스마트폰용 OLED 200개 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가 한 달에 만들 수 있는 스마트폰용 OLED는 이론상 150만개(7500장 X 200개)다.

 

그러나 이는 E5 라인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가동된다고 가정한 이상적인 수치다. A2 라인에서 5.5세대(1300mm X 1500mm) 생산라인을 수 없이 가동했던 삼성디스플레이도 첫 6세대 라인인 A3 수율 안정화에 8개월이 걸렸다. 

 

당시 주요 장비를 공급했던 일본 캐논도키(증착),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무기봉지), 미국 카티바(유기봉지) 3사가 8개월간 24시간 머리를 맞대 겨우 A3 첫번째 라인 수율을 안정화시켰다.

 

▲LG디스플레이 E5 라인 장비반입 장면.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역시 6세대 OLED 양산이 이번이 처음인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E5 라인은 공정상 가장 중요한 증착장비를 양산공급 경험이 많은 캐논도키가 아닌 국내 장비사인 선익시스템이 공급했다. 유기봉지 장비 역시 카티바가 아닌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이 공급했다. 선익시스템⋅LG전자 두 회사 모두 6세대 OLED 장비 공급 경험이 전무하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가 구글로부터 수주한 OLED 100만개는 LG디스플레이가 10월 이전에 E5 라인에서 자신 있게 생산할 수 있는 최대치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처음 OLED를 구매하는 구글 입장에서도 너무 많은 물량을 처음부터 배분하기는 부담스럽다.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최근 첫 6세대 OLED 공장을 가동한 중국 BOE의 수율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며 “E5 라인의 초기 수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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