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8(가칭)’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을 위한 소재⋅부품을 다음주 발주한다. 이와 함께 오는 3분기 생산할 구체적인 물량도 공유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 차질로 인해 OLED 아이폰 출시가 늦어질 것이라는 안팎의 우려도 종식될 전망이다.


▲OLED 아이폰 콘셉트 사진. 



5월 생산 시작, 생산계획도 공유...6월 300만대 이상 출하



19일 복수의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구매팀이 4월 마지막주에 애플 향 OLED 소재⋅부품 발주가 나올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탕정 A3 팹에서의 전공정 생산은 5월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용 OLED는 셀 부분(전공정)을 충남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A3 팹에서 만든다. 커버유리⋅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을 붙이는 후공정은 베트남 V3 공장에서 수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첫 소재⋅부품 발주와 함께 향후 8월까지의 대략적인 생산계획도 공유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발주 물량은 나오지 않았지만, 6월 베트남 V3 공장에서 출하되는 완제품 물량을 기준으로 300만대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7~8월 출하물량은 급격히 늘면서 연말까지 생산되는 애플 향 OLED는 대략 7000만대를 넘는 수준이다. 다만 아직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향 라인의 수율이 다소 낮고, V3 후공정 수율도 안정화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유기재료⋅FPCB⋅커버유리 등 주변 소재⋅부품은 이보다 더 여유있게 최소 8000만대분, 많게는 9000만대분 이상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기존 삼성전자 향 A3 라인과 비교하면 애플 향 라인의 수율이 10% 포인트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애플에 공급하는 물량보다 소재⋅부품 재고를 더 여유 있게 확보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향 OLED 양산에 착수함에 따라 그동안 불거졌던 생산 차질 논란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 정문.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지난 8일 IT전문 매체 밸류워크는 “9월에 출시하던 아이폰이 올해는 공급 체인의 문제로 10월이나 11월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밸류워크는 중국어 신문 이코노믹 데일리 뉴스를 인용했는데, 이 매체는 "곡선형 OLED 패널의 라미네이팅 공정 기술 문제가 제품 출시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미네이팅은 OLED 셀과 커버유리는 합착하는 작업을 뜻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톱텍⋅AP시스템에서 라미네이팅 장비를 받아 베트남 V3에서 이 작업을 수행한다.


앞서 7일 맥루머도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OLED 디스플레이스를 갖춘 5.8인치 모델은 (LCD 모델 출시) 몇 주 후에나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이 같은 루머는 삼성디스플레이 V3 공장 완공이 다소 연기되면서 불거졌다. V3 공장에 들어갈 장비 중 일부의 반입이 늦어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생산이 늦어지지 않겠느냐는 추측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내부 사정이라면 몰라도 삼성디스플레이 때문에 아이폰 출시가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용 OLED, 삼성전자 향과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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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8. /삼성전자 제공



한편 애플이 아이폰에 장착할 OLED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사용한 제품과는 규격이 사뭇 다르다. 특히 구동 전압에서 애플향 제품이 갤럭시 향 OLED보다 1볼트(V) 정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동전압이 높으면 소비전력이 늘어나는 대신 패널 내 유기재료의 수명이 길어진다. OLED 유기재료는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휘도가 떨어지는데, 애플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애플 향 OLED는 대(對) 자외선(UV) 내구성이 높고, 온도 등락에 따른 색감 변화 편차도 작게 제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운영체제(OS)를 직접 관장한다는 점에서 애플은 저전력 구동에 자신감이 높다”며 “OLED에 전력을 좀 더 할애하는 대신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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