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 (kipost.net)] 올들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규모가 급격히 늘면서 기존 주력 사업 외에 신규 아이템에서 성과를 내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단기에 설비 투자 규모가 늘면 고객사의 이원화 요구가 높아지기 때문에 협력사들이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패널 업체 투자에 따라 실적 부침이 심한 협력업체는 신규 아이템 안착 여부가 향후 매출 안정성 제고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LG OLED 유연한




AP시스템, 베트남에 후공정 장비 조립공장 



OLED 전(前)공정 장비 전문업체 AP시스템은 최근 베트남 북부 지역에 장비 조립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후공정 공장이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AP시스템은 국내서 제작한 후공정 장비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송한 뒤, 현장에서 조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AP시스템 입장에서는 OLED 전공정 위주 사업에서 후공정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AP시스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장비는 OLED 전공정에 들어가는 레이저어닐링(ELA)과 레이저리프트오프(LLO)다. ELA는 박막트랜지스터(TFT)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생산을 위해 쓰이고, LLO는 플렉서블 OLED 기판인 폴리이미드(PI)를 캐리어 글래스에서 떼어내는데 쓰인다. 기존 주력 제품이었던 리지드 OLED용 봉지장비도 역시 전공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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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 정문. AP시스템은 이 공장 인근에 후공정 장비 조립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AP시스템이 국내가 아닌 베트남에 조립 공장을 짓기로 했다는 것은 후공정 장비 수주가 가시화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 업계에서는 최근 AP시스템이 이달 초 공시한 1600억원 규모의 단일공급계약이 후공정 장비인 라미네이션일 것으로 추정한다. 


라미네이션 장비는 OLED 패널과 커버유리를 합착하는 공정에 쓰인다. 원래 라미네이션 장비는 톱텍이 주력 협력사로 공급해왔으나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 설비 투자가 급증하면서 이번에 AP시스템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 설치될 라미네이션 장비 규모는 총 1조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AP시스템은 베트남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를 탐색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라미네이션 등 후공정 쪽에서 수주가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씨디, 증착기용 챔버 3분기 매출 400억원 돌파



중소형 OLED용 건식식각장비(드라이 에처) 전문업체로 잘 알려진 아이씨디는 지난 3분기 증착기용 챔버 매출이 44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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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용 증착장비. 증착장비는 한 세트가 다수의 챔버로 구성돼 있다. 사진은 선익시스템이 생산한 OLED 증착장비. /선익시스템 제공 



이 회사의 증착기 챔버 매출은 2014년과 2015년 연간 10억원⋅7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주문량이 폭증하는 추세다. 이는 아이씨디가 일본 캐논도키가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증착장비 챔버를 외주제작한 덕분이다. 지난해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씨디의 챔버 매출도 미미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가 A3 라인 투자에 앞서 캐논도키 증착 장비를 대규모 선주문했기 때문에 챔버 수주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아이씨디의 올해 신규 수주액이 2000억원 정도인데, 이 중 챔버 부문만 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논도키가 내년에는 증착장비 생산 규모를 올해의 두 배로 늘리기로 했기 때문에 아이씨디의 챔버 매출 역시 같은 비율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씨디가 캐논도키의 챔버 외주제작을 맡은 지는 꽤 되었지만, 본격적인 매출은 올해부터 발생하고 있다”며 “본업인 건식식각장비 매출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사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녹스, 중소형 OLED 필름 사업 진출 타진



LG OLED TV chassis

▲LG디스플레이 OLED패널이 적용된 OLED TV. 이녹스는 TV용 대형 OLED에 봉지용 필름을 공급해왔다. /LG전자 제공



디스플레이용 소재 전문업체 이녹스는 최근 중소형 OLED용 필름을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기 위해 품질승인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이 회사는 대형 OLED의 봉지 공정에 들어가는 필름만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해왔다. 수분⋅산소 노출에 취약한 OLED를 보호하기 위해 유기물질 증착 후 전면에 코팅해주는 제품이다. 지난해까지 이녹스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대형 OLED 중 65인치 제품에 주력으로 봉지 필름을 공급해왔으나 올들어 55인치제품까지 종류를 늘렸다.


이번에 이녹스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을 추진 중인 제품은 LLO 과정에서 쓰이는 공정용 필름이다.


플렉서블 OLED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액체 상태인 PI를 캐리어 글래스에 코팅해 경화시킨 뒤, LLO로 분리해야 한다. 이 때 레이저에 의해 PI 표면이 손상을 입는데, 이를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붙여주는 필름을 이녹스가 개발했다.


기존 삼성디스플레이 A3 라인에는 일본 니토덴코가 이 필름을 전량 공급해왔으나, A3 생산량이 내년부터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녹스는 이원화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도 공급 업체가 늘면 단가협상과 공급망 안정화를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이원화 의지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LLO용 보호필름은 스마트폰용 패널 1개에 소모되는 금액이 1달러 미만으로 크지 않지만, 이녹스의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는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LLO 공정용 보호필름은 고도의 청정 환경에서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품질 승인 확정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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