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BOE에 5세대용 LCD 유휴 장비를 매각한다. 수익성이 낮아진 일반 노트북, 모니터용 LCD 생산을 중단하고, 고부가가치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와 옥사이드 패널 라인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은 TV용 대형 LCD와 태블릿PC용 옥사이드 패널을 제외하면 사실상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매각하는 장비는 충남 천안 5라인의 5세대(1100mm X1250mm) LCD 생산 설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라인 생산을 곧 중단하고, 유휴 장비를 BOE에 매각하기로 했다. 실제 장비 반출은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1⋅2라인, 충남 천안에 3⋅4⋅5⋅6라인, 탕정에 7⋅8라인을 운영 중이다. 3⋅4라인은 이미 가동이 중단돼 지난해 트룰리에 유휴장비를 매각했다. 5⋅6라인에서는 노트북과 모니터,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를 생산 중이었다. 7⋅8라인은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생산설비다.

 

이번 5세대 라인 유휴 장비 매각은 지난해 연말 그룹 경영진단에 따른 후속조치다. 당초 삼성측은 7⋅8라인을 포함한 LCD 라인 전체를 BOE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BOE측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부는 TV용 대형 라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탕정 7⋅8라인과 중국 쑤저우 8세대 라인이 TV 생산을 담당하고, 3~6라인은 향후 AM OLED, 옥사이드 등 고부가가치 라인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미 6라인의 경우 옥사이드 패널 전환 작업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수작업 비중이 높은 모듈 공정 역시 외부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그동안 백라이트유닛(BLU) 부문 협력사였던 한솔테크닉스가 삼성디스플레이 모듈 라인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솔테크닉스는 국내는 물론 슬로바키아, 중국 등 해외 모듈 공장에 동반 진출해 있어 삼성으로부터 라인을 이전 받기가 수월하다. 고객사들도 오픈셀 형태로 LCD 셀 만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삼성디스플레이로써도 모듈 공정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부, OLED 사업부로 조직을 분리하면서 LCD 사업부 정리는 예정된 수순”이라며 “TV와 태블릿PC용 옥사이드만을 남겼다는 것 자체가 수익을 남기지 못하는 사업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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