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Behind Talk'는 첨단 제조업 생태계 사람들의 숨겨진 애환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코너입니다. KIPOST 기자들이 현장에서 보고 들은 얘기들을 풀어드립니다.


▲미래의 로봇. /SKT Insight


♦️ LG그룹은 또다시 쪼개질까 … 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 후 그룹 내 조직개편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장자승계를 하는 집안 원칙에 따라 구자경 명예회장의 둘째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의 장남 구광모씨가 (주)LG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룹 내 대표이사 자리바뀜도 있었습니다.


이에따라 내외부에서는 LG와 GS, LS로 그룹이 갈라졌던 것처럼 LG그룹이 쪼개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조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던 셋째 구본준 부회장이 희성그룹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LG 경영에서 손을 뗀다는 설, LG전자 내 생산기술원(PRI)과 실리콘웍스 등 제조 관련 계열사가 분리된다는 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합니다.


중요한 건 한국 국민들의 성원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성장한 대기업이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고, 그룹이 분리되든 합쳐지든 후방 산업 생태계에 이로운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의사결정권자들이 이를 고려한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 PCB업계 소사장들의 눈물 …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데다 지난해 불량 이슈 때문에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업체가 애플에 공급하기로 했던 연성PCB(FPCB) 물량이 대폭 취소된 뒤 관련 업계는 인고의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중대형 PCB 업체보다는 PCB 라인에서 각 공정을 나눠 담당하던 협력 업계의 어려움이 큽니다. 호황일 때는 좋지만 불황에는 협력업계 물량부터 취소시키는 관행 때문인데요, 공급망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국내 제조업 전반의 인식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사람이 없어서 로봇이 필요해요 … “최저임금이나 52시간 근무 때문에 로봇을 쓰려는 게 아닙니다.” 제조업은 빠르게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한국의 로봇 보급률이 전세계 1위라고 하니 국내 제조업계가 얼마나 자동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지 실감이 납니다.


그런데 왜 업계는 로봇을 자꾸 도입하려고 할까요. 로봇 업계 전문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없어서입니다.” 또 이렇게도 덧붙입니다. “숙련 근로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기업들이 이들을 대체할 로봇, 자동화 공정을 원합니다


구인난은 제조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어렵고 힘들다는 인식도 있고 아직까지 수직적인 조직 문화도 남아 있고요. 인건비 절감 이전에 그 일을 할 인력을 충당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죠.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