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Behind Talk'는 첨단 제조업 생태계 사람들의 숨겨진 애환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코너입니다. KIPOST 기자들이 현장에서 보고 들은 얘기들을 풀어드립니다.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18라인에서 생산하는 1y나노급 'LPDDR 4X' 모바일 D램. /삼성전자


♦️ 메모리 고점 논란? 업계는 “이상 無”… 고공행진하던 메모리 가격의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고점에 부딪혔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심지어 각 업체들이 또다시 치킨 게임을 펼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정작 메모리 제조사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반응입니다. 


공정이 빠르게 발전하고, 난이도도 높아지면서 공급량 증가가 제한적이고, 후발주자들이 기술을 따라잡기도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D램의 경우 1x 나노에서 1y 나노로 전환해도 비트그로스는 이전의 절반 정도밖에 상승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현실과 정 반대의 전망, 계속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인건비는 부차적인 문제 … 거창하게는 ‘4차 산업혁명’, 실제 현장에서는 ‘스마트팩토리’ 또는 ‘자동화’는 왜 필요한 걸까요. 인건비가 비싸서 해외로 공장을 이전해야 하니까? 각 기업마다 이유가 조금씩 다르지만 첨단 제조업에서는 약간 다른 이유를 찾습니다. 


가장 자동화가 많이 이뤄진 반도체는 어떨까요, 반도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관계자는 “공정 운영 비용(Operating Cost)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잘라 말합니다.


자동화의 가장 큰 이유는 그럼 무엇인고 하니 ‘생산이력(Tracebility)’을 얘기합니다. 불량이 발생했을 때, 수율을 높여야 할 때 이력을 추적해서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떨어뜨리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납기가 있는 제조업 분야에서는 공정 속도도 중요합니다. 자동화가 납기를 맞추는 데 좀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이유가 다르면 접근 방법도 달라집니다. 지금 첨단 제조 기업들은 자동화를 위한 소프트웨어(SW) 개발에는 점점 인건비를 늘리고 있습니다. 

  


♦️ 리더의 부재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 최근 팹리스 A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건강 악화로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온갖 문제가 터진 겁니다. 


제품 불량이 번번이 발생하자 업계에서의 신뢰성이 급락했고, 고객사 또한 물량을 대폭 줄였답니다. 신제품 출시도 지연됐죠.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는커녕, 임원들도 제 밥그릇 찾기 급급했다는데요. 3개월만에 임직원 10여명이 회사를 그만두는 등 인력 이탈도 이어지고 있답니다. 


대표가 복귀했지만, 이미 돌아가기엔 늦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때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며 자부했던 A사가 과연 재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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