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밥이 넘어가?”… 반도체 장비 회사 IR 담당자 A씨는 점심 때가 다가오면 초조함에 속이 울렁거린다고 하는데요. 개인 투자자들이 대부분 그 시간에 전화를 하는데, “지금 그 주가에 밥이 넘어가느냐”, “밥값도 못하는데 밥을 왜 먹냐”며 호통을 치는 주주들이 더러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한 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아 답답한 건 이해하지만, 그게 IR 담당자 마음대로 되나요. 가끔 욕설을 들을 때도 있다고 하니, 주주를 상대하는 것도 감정 노동 아닌가 싶습니다.


♦ 허리띠 졸라매는 외국계 IT기업…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차세대 성장동력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외국계 IT 부품기업들이 한국 지사의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Q사는 국내에서만 20%의 인력을 줄였고, R사는 삼성전자 세트 부문 근처의 사무실을 정리한 데 이어 한국 연구개발(R&D)센터의 존폐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하네요. 외국계 IT기업 한 곳이 고용하고 있는 인력만 해도 수십여명에서 수백여명 사이인데, 이들은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요. 


♦ 중국에서도 팽당하는 OLED 1세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 출신인 J씨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GVO로 이직했습니다. J씨는 GVO 이직 전 BOE에서 총감(중견 임원급)까지 올랐었는데요. 업계서는 J씨가 BOE의 6세대 OLED 라인인 청두 ‘B7’ 구축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디스플레이 업계서는 J씨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J씨도 최근 중국에서 생존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LG디스플레이에서 OLED 2⋅3 세대들이 퇴직하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J씨가 비교적 소규모 패널 업체인 GVO로 이직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중국 패널 업체들은 한국 OLED 1세대들이 깔아 놓은 라인의 가동률을 2⋅3 세대들이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OLED는 ‘사람장사’라는데 이러다 진짜 중국 패널업체들이 OLED 분야서도 한국을 추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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