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감히 고객을 만나"

♦ IT업계도 못 피해간 ‘미 투(Me too)’...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 투(Me too)’ 사례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IT업계도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는데요. 최근 한 스마트폰 부품업체 오너 부자(父子)의 엽기 행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 회사 회장과 사장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은 회사 옆에 별장을 지어 놓고 회사 여직원들을 유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고 하네요. 이번 기회에 업계 전반적으로 성폭력이 근절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어디 감히 고객을 만나”... 글로벌 대기업 S사는 지연, 혈연, 학연 등 연고주의를 철저하게 배제하는 회사로 유명합니다. 사내 대학 동문회 등을 금지하는 건 물론이지요. 이른바 ‘라인 정치’를 없애기 위한 조치인데요. 얼마 전 퇴임한 이 회사 C부회장은 생각이 좀 달랐나 봅니다. 어느 날 C 부회장은 지방 자회사 사업장에 깜짝방문을 했답니다. 당시 자회사 대표는 고객을 접대하는 자리에 있었고요. C 부회장의 전화를 받은 자회사 대표는 상황 설명을 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 계속 자리를 지켰다고 하는데요, 그로부터 얼마 뒤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고객과 상사 중에 상사를 먼저 챙기길 바라는 문화는 어떻게 근절 안 될까요. 



♦ 잃어버린 400억원의 꿈... 대한민국 IT 제조업은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기술력과 생산성을 자랑합니다. 과거에는 “삼성 스마트폰, 알고보면 외산 부품 일색”이라는 기사가 왕왕 등장했지만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국 제조업의 실력이 높아졌습니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은 물론 반도체, IT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등 제품이 뚝딱뚝딱 등장합니다. 


그런데 하나 빠진 게 있습니다. 바로 소재 생태계인데요, 많은 기업들이 고군분투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재 선진국인 미국, 독일, 일본에 비해 한참 뒤쳐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 S사가 소재 강국의 꿈을 목표로 투자를 단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룹 내 소재 관련 인력을 한데 모아 원료부터 중간 가공, 소재, 완제품 적용에 이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 것이죠. 경기도 수원에 캠퍼스를 신설하고 400억원의 파일럿 라인까지 투자를 했더랍니다. S사 A 회장의 이른바 ‘빅 픽쳐’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계획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A 회장이 갑자기 쓰러진 뒤 소재 연구소 구축 계획은 백지화 됐고, 투자금도 회수할 수 없었습니다. 경영권을 물려받은 아드님은 투자부터 이익을 낼 때까지 몇 년씩 기다려야 하는 소재 사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요. 대한민국 소재 산업은 앞으로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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