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세계 최고', 아직도 촌지 횡행하는 배터리 업계

♦ 해도 너무하는 대기업 인력 빼가기...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A사 대표 B씨는 2년 전 그 해만 떠오르면 치가 떨립니다. 대기업 S사가 핵심 인력 9명을 한번에 빼갔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는 B씨가 삼고초려해 데려온 인력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B씨가 강력히 항의하자 S사는 프로젝트를 주겠다며 마무리했는데, 알고보니 양산 계획조차 없는 과제였답니다. 결국 S사는 빼간 인력들로 자체 기술을 확보했고, A사는 자본 잠식까지 갔었다 겨우 회생하는 데 성공했다고 하네요. 대기업 인력 유출이 한 두번은 아니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서글픈 ‘세계 최고’… 10년 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고 자부했던 국내 반도체 설계 업체 A사는 2년 전부터 매출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연이은 품질 사고로 신뢰성도 바닥으로 추락하고, 차기 사업도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아래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도 윗선에서는 “우리는 세계 최고, 최초가 아니면 안 한다”며 단칼에 자르기 일쑤라 직원들은 이제 포기 상태라네요. 전성기를 잊지 못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세계 최고’만 고집하다 직원들이 다 떠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직도 촌지 횡행하는 배터리 업계... 지난해 한 배터리 셀 업체 임원이 연중 해임됐습니다. 대기업이 정기인사 외 연중에 임원을 갈아치우는 일이 드문 탓에 업계서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알고보니 이 임원은 특정 협력사에 발주 물량을 늘려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회사 감사팀에 이 같은 사실이 발각되었던 것이지요. 아직도 중소기업의 고혈을 짜내는 이 같은 관행이 횡행한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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