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대형 배터리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전사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2조2480억원, 영업이익 15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17.8%, 영업이익은 112.2%씩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53.07%, 영업이익은 무려 27배로 늘어났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은 54억원이었다.


▲삼성SDI가 생산한 ESS. /삼성SDI 제공


전지, 그 중에서도 전기차와 ESS에 들어가는 중대형 전지 분야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2분기 전지부문 매출액은 9870억원 정도였지만, 올해 2분기에는 1조727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서는 올해 전지부문 매출 1조7273억원 중 7500억원 정도가 중대형 전지 몫인 것으로 추정한다. 1년 전 중대형 전지 부문 매출액은 2980억원에 불과했다.


김익현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2분기 ESS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수익성이 개선되었다”며 “자동차용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날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이 같은 ESS 경기 호황이 내년 이후까지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무는 “상반기 정부 정책상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가 높게 유지되면서 ESS 사업이 이득을 본 게 사실”이라며 “주요 선진국과 전 세계 시장을 놓고 봤을 때 ESS 업황은 내년 이후까지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C 가중치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발전업체에 판매할 때 적용하는 배수다. 정부는 ESS가 부착된 신재생에너지발전원에 REC 가중치를 크게 줌으로써 ESS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ESS가 설치된 태양광⋅풍력은 발전량이 항상 일정해 피크전력(하루 중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때)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ESS 연계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에 혜택을 주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유럽도 마찬가지다. 전기차용 배터리 고객사가 소수인 반면, ESS 고객사는 전 세계에 산재해 있어 배터리 업체의 협상력도 높은 편이다. 


권영노 삼성SDI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하반기에도 중대형 전지 부문의 추가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며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점은 원자재 가격 변동 여부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2분기 실적 요약.(단위 : 십억원). /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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