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독일에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고급차 시장의 중심인 독일을 정조준했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와 테슬라모터스는 독일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엘론 머스크 CEO가 독일 정부와 직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배터리 공장 부지로 독일을 낙점한 것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유럽은 미국 다음으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올 3분기 기준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동기대비 62.2% 늘었다. 판매 비중도 30%가 넘는다.

미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것보다 현지 생산이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는데 훨씬 유리하다. 테슬라는 이미 네덜란드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설립했다. 독일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면 향후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도 긍정적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6월 2020년까지 독일에서 전기차 100만대가 운행하도록 충전소를 비롯한 각종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외 전력 저장장치(ESS) 시장도 넘보고 있다. 독일은 가정용 ESS 시장의 중심지다.

테슬라의 독일 진출 소식에 현지 업체들의 대응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사태 이후 독일차 업체들은 뒤늦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가 가장 적극적이다. 전기차 i3와 i8 개발에 6억유로(7850억원)를 투자했다. 2020년까지 전기차 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대형 전기차 콘셉트카 ‘e트론 콰트로’를 최근 선보였다. 세단형 전기차가 아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2018년 양산이 목표다. 테슬라 모델X와 직접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테슬라 모델S와 경쟁할 전기 세단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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