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자율주행은 초음파,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4가지 센서가 주변을 인식한다. 각 센서마다 장단점이 있어 상황에 따라 이들이 보내는 신호를 적절히 융합하는 ‘센서 퓨전(Sensor fusion)’ 기술이 핵심이다.


▲무랄리 라빈드란(Murali Ravindran) NI 글로벌 오토모티브 디렉터가 자율주행 시대 센서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NI


기존 자동차에는 라이다를 제외한 3개 센서가 주로 탑재됐는데, 올해부터는 라이다까지 더한 자동차가 본격 양산된다. 4개 센서 중 업계의 관심이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일까. 


무랄리 라빈드란(Murali Ravindran) NI 글로벌 오토모티브 디렉터는 14일 KIPOST 기자와 만나 “최근 연구개발(R&D)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레이더로, 3D·4D 레이더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하지만 자율주행 시스템에 적용되는 센서 중 어느 하나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SW) 및 플랫폼 기반 테스트 업체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의 자율주행 솔루션 중 베스트셀러는 레이더 관련 제품이다. NI는 각 센서, 혹은 여러 센서를 한꺼번에 적용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테스트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R&D에서 양산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검증할 수 있어 다수의 업체가 NI의 솔루션을 활용한다.


라이다는 원거리에 있는 물체의 형태를 인식할 수 있지만 다른 센서에 비해 단가가 비싸다. 


3D 레이더는 사물의 거리·속도·높이를, 4D 레이더는 여기에 깊이까지 인식한다. 라이다보다 정확도는 낮지만, 완전 자율주행(5단계)으로 가는 과도기 기술로는 충분하다. 현재 출시된 자동차는 자율주행 2~3단계 사이다.


이어 그는 “업계는 자율주행 3단계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차량 1대에 레이더 10~12개를 활용하고 있다”며 “초음파 센서의 역할도 다른 센서가 흡수하고 있어 향후에는 레이더에 이미지 정보를 결합, 중·단거리를 인식하고 여기에 부가적으로 라이다를 탑재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자율주행차가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연기관 기반 자동차 시대에서는 파워트레인 기술에 강점을 가진 유럽·미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자율주행 시대에는 아시아태평양(APAC) 업체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신기술을 도입하려면 대응력이 중요한데, 한국이나 일본, 중국, 대만 등에는 스마트폰, TV 등 전자 산업에서 오랫동안 실력을 쌓아온 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장의 성격은 다르지만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개선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무랄리 라빈드란 NI 디렉터는 “특히 ADAS 시장에서 아·태 지역 업체들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며 “자율주행은 이 지역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