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가 완전 자율주행자동차 핵심 부품인 16채널 ‘라이다(LIDAR)’를 개발한다. 전량 수입해오던 라이다 핵심기술 부품은 3년 내 국산화한다는 목표다.

8일 서울 서초동 엘타워에서 열린 ‘첨단센서2025포럼’에서는 향후 미래 자동차 산업에 사용될 부품과 관련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 중 전자부품연구원, 정상라이다 등 국내 연구기관 및 타 업체와 협력해 라이다(LIDAR)를 개발 중인 카네비컴의 라이다 개발진행 사항이 눈길을 끌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주변 사물을 3차원으로 탐지하는 장비다. 기존 레이더가 2차원적인 탐지로 사물의 유무정도를 파악하는 수준인 반면, 라이다는 3차원 탐지를 통해 어떤 사물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카메라, 레이더와 더불어 자율주행차량을 위해 꼭 필요한 장비로 구분된다.

카네비컴은 내년 7월까지 16채널 스캔형 라이다를 개발한다. 당초 8채널 라이다로 상위 4채널로 전방 물체를, 하위 4채널로 주행 차로 형상을 탐지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윤재준 카네비컴 신기술1팀 팀장은 “라이다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지며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완전자율주행용으로 16채널 이상 라이다를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이때문에 목표 기술 수준을 높여 기한 내 16채널 라이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8채널 이하 라이다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상용화된 스캔형 라이다 중 가장 높은 채널을 기록한 미국 벨로다인 라이다는 64채널을 지원한다.

스캔방식 라이다의 발광부는 레이저를 몇 개를 송출하고 스캔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채널 단위를 구분한다. 채널 수가 높을 수록 한번에 스캔 할 수 있는 수직 범위가 넓어진다.

카네비컴은 우선 내년 1월 산업용 라이다와 라이다블랙박스를 출시한다. 산업용 라이다는 지하철 스크린도어 등에 적용 가능하다. 라이다블랙박스는 사고 직전 상황을 감지하고 녹화하는 기능을 가진다.

현재 라이다를 양산 차량에 적용하기로 확정된 자동차는 내년 출시할 독일 아우디 A8이 유일하다. A8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60km이하로 주행할 때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전면에 프랑스 라이다 업체 발레오의 8채널 라이다가 탑재됐다. 이 라이다의 가격은 현재 100만~15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다는 비싼 가격으로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이다의 초기 가격은 1개당 8만달러(약 8900만원)이다. 현재 10% 수준으로 많이 내렸지만, 업계는 자율주행차량 보급을 위해서는 라이다 가격이 1개당 100달러(약 11만원)까지 하락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에서 만드는 라이다는 50만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윤재준 팀장은 “8채널 라이다 가격을 50만원으로 맞추는 것이 당초 목표였다”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더 저렴한 가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재준 카네비컴 신기술1팀 팀장이 라이다 개발 동향에 대해 설명 중이다.

라이다 내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레이저다이오드와 수신부도 국산화될 전망이다. 라이다에서 레이저 광원을 발산하는 레이저다이오드와 이를 받아들이는 수신부 부품은 현재까지 국산화되지 못해 해외에서 부품을 구매해야 했다 윤 팀장은 “현재 한 국내 업체에서 올해부터 개발을 시작했다.”며 “내년에 시제품을 내놓고 3년 안에 출시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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