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코발트에 이어 배터리용 니켈 역시 공급난이 예상된다. 향후 니켈 물량 선점을 위한 투자활동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양극재 필수소재 중 하나인 니켈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량 선점을 위한 투자활동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이 기존 스테인리스스틸 제조에 쓰이는 니켈보다 순도가 높아 공급이 제한적인 반면,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소재 조사기관 ‘우드맥킨지’ 10월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전체 니켈 공급량은 204만9000톤, 수요량은 211만3000톤이다. 다만 이 기간 니켈 재고량이 약 100만톤에 달하기 때문에 당장 수급난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 2018~2019년에도 이 수급 구조는 대체로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니켈 수요⋅공급 예상치는 순도 99.8% 제품이 기준이다. 여기엔 배터리용 니켈(순도 99.998%)과 무관한 페로니켈 및 니켈선철 등이 포함된다. 이런 종류의 니켈은 주로 철강산업에 사용된다. 스테인리스스틸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니켈 생산능력 중 배터리에 적용 가능한 니켈 생산능력은 15%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체 니켈 생산량에서 배터리용 제품 공급이 제한적이다 보니 니켈 역시 코발트처럼 품귀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배터리 업계에서 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주로 사용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소재 조성비는 ‘6:2:2’로 니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니켈은 비중이 높아질수록 소재 안정성 확보가 쉽지 않지만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여기에 니켈의 비중을 더욱 높인 NCM 소재 조성비 ‘8:1:1’ 배터리가 중대형 분야에도 등장하며 배터리용 니켈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 11월 월간전략광종보고서(이하 월간자원)에 따르면 현재 전체 니켈 수요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2%다. 월간자원은 이 비중이 향후 10~4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 떄문에 광산업체들은 니켈 자원 확보에 적극적이다. 독일 배터리 소재 업체 바스프(BASF)는 러시아 노릴스크(Norilsk)로부터 전지소재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노릴스크는 세계 3대 니켈 광산업체다.

호주 광산업체 BHP는 서호주에 위치한 크위나나(Kwinana)니켈 제련소 시설을 두 배 확충하고 황산니켈 가공 장비를 신설한다.

세계 니켈 수급 전망. (자료=한국광물자원공사, 우드맥킨지)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리튬보다 코발트, 니켈의 부족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시장동향에 밝은 업체나 사람들은 이미 관련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