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때문에 소음 문제 해결 대상인 내연기관 자동차가 줄어들면 매출이 줄어들지 않겠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저희도 고민했지만 전기차에도 소음 문제 해결 수요가 있었습니다.”


1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동차 부품 및 경량화 소재 기술 컨퍼런스’에서 유종현 NVH코리아 선행기술팀장은 차량 소음진동차단 부품 동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NVH코리아는 자동차 내장재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엔진 등에서 발생하는 차량 내 소음 및 진동을 줄이는 소재를 개발해 자동차 업체에 납품한다.

자동차는 내연기관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막기 위해 엔진 또는 주변부에 차음재 또는 흡음재를 사용한다. 그러나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없기 때문에 소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종현 팀장은 전기차에도 소문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연기관의 엔진은 저주파수의 큰 소음을 내는데 반해 전기차 모터는 소음은 적지만 주파수가 굉장히 높다”며 “소리가 작아도 사람이 느끼는 불쾌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NVH코리아는 전기차 업체 요청으로 전기차 모터용 흡착커버를 양산한다. 현재 한국과 중국 전기차 업체에 이 제품을 납품 중이다. NVH코리아는 앞서 내연기관 자동차 흡차음재를 엔진 전체가 아니라 소음에 취약한 부분을 파악해 소재를 집중 적용한다. 소음 차단 효과는 같지만 사용되는 소재의 양이 줄어 차량 경량화가 가능하다.

유 팀장은 모터 소음 문제 외에도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데도 자사의 소재가 사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는 동력원이 배터리 하나라는 것”이라며 “냉방, 난방으로 주행거리가 각각 21%, 37%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주행 외에도 내부 전장 시스템을 가동하는데 배터리를 사용한다. 냉난방은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한다. 냉난방을 통해 사용되는 전기가 줄어들면 자연히 전기차 주행거리는 늘어난다.

NVH코리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천장 내장재를 개발했다. 유종현 팀장은 “열 유입량이 가장 많은 자동차 천장에 냉난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냉난방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해 손실됐던 주행거리 중 2km가량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종현 NVH코리아 선행기술팀장이 차량 소음진동차단 부품 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소재는 당장 전기차에 적용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유 팀장은 “전기차 가격 문제로 당장 양산에 적용되지는 않았다”며 “대신 고급차량에 먼저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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