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예상보다 저조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내 완성차 판매 감소가 원인이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매출 8조2824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37.3% 줄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가 도입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분야(이하 모듈부문) 14조1693억원, A/S부품사업분야(이하 A/S부문) 3조3808억원이다. 모듈부문은 중국 완성차 판매감소와 위안화 약세 탓에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었다. 반면 A/S부문은 2.2% 증가했다.

중국 완성차 판매감소는 해외법인별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법인 2분기 모듈부문 매출은 52억5300위안(약 864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6.6% 감소했다. A/S부문 매출은 0.2% 감소해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주법인 역시 완성차 판매량 감소로 모듈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2분기 미주법인 모듈부문 매출액은 14억8500달러(약 1조5688억원)다.

반면 유럽 및 기타지역 법인과 미주법인 A/S부문은 모두 매출이 늘었다. 특히 유럽의 A/S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2억1100만유로(약 276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유럽경기 회복으로 인한 차량 보수 부품 판매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낸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문제로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기존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국내 매출비중 40%를 제외하면 해외 매출비중의 33%를 차지한다.

앞서 현대자동차 2분기 중국 자동차판매량은 10만5000대(상용차 제외)로 전년 동기 자동차 판매량 29만4000대보다 64.2% 줄었다고 26일 공시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감소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증권업계는 현대모비스의 2분기 실적을 매출 8조9000억원, 영업이익 546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며 “3분기 실적도 새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2분기 실적. 단위는 억원이다.(자료=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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