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커케미칼코리아(이하 바커코리아)가 지난해 연간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다.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인 상황에서 한국만 고성장했다. 1996년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 소재 전문 기업 바커코리아는 2016년 연매출 5500억원을 달성했다. 이 집계는 독일 바커그룹의 해외지사 생산품 수입판매 매출을 포함했다.

지난 2015년 수입판매 실적 포함 매출 4900억원과 비교했을 때 성장률은 12.24%다. 바커그룹의 전체 매출 성장률 1.96%보다 높은 성적이다. 지난달 1일 바커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지난해 잠정 매출은 54억유로(6조6230억원), 2015년 매출은 52억9600만유로(6조4938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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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바커 글로벌실리콘전자재료기술연구소(CoEE)(사진=바커)


지난해 매출 신장에는 실리콘 사업부문의 역할이 제일 컸다. 사업부문 내 제품군 중 전장⋅반도체용 실리콘 소재 판매량이 증가했다.바커의 사업부문은 실리콘⋅폴리머⋅바이오솔루션⋅폴리실리콘⋅실리콘웨이퍼 5개로 나뉜다. 이 중 한국 지사의 실적을 견인한 주요 사업은 실리콘⋅폴리머⋅실리콘웨이퍼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생산하는 실리콘 전기전자 제품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2년 설립한 판교 ‘실리콘 전자재료기술연구소(CoEE)’는 발광다이오드(LED) 봉지재, 전자나 자동차용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 곳에서 개발한 제품은 진천의 실리콘 엘라스토머 공장에서 주로 생산한다.

마침 LED 봉지재 주 수요처인 LED 조명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6년 LED 조명시장이 전년대비 8.7%, 차량용 LED시장은 13.8% 성장한 것으로 추산한다. LED봉지재 실리콘을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는 다우코닝과 바커 두곳이다.

이외에도 기능성 실리콘 신제품 출시 프로모션이 있었다. 건축용 실리콘 부문은 충북 진천 공장 실리콘 실란트 생산성 향상과 수출 물량 증가 덕에 매출액도 늘었다.

산업용 접착코팅제를 주요 품목으로 하는 폴리머 사업부문 역시 아시아 수출량 증가로 매출이 향상됐다. 독일 바커그룹의 자회사 실트로닉이 담당하는 실리콘웨이퍼 사업분야는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반도체시장 호황과 영업력 강화로 꾸준히 매출이 향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낸드메모리 생산량을 전년대비 약 17% 늘렸고, SK하이닉스는 2015년 양산을 시작한 M14공장의 생산성 확보를 통해 월간 메모리 생산량을 1년새 17배가량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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