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텍과 넥스페리아에 투자

‘반도체 자립’을 외쳤던 중국 최대 에어컨 기업 그리(GREE)가 중국 윙텍(WINGTECH)과 함께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NEXPERIA)를 인수했다. 그리가 윙텍에 지분 투자를 하고 윙텍이 페라(PERA)그룹(중국어명 安世集团)에 투자한 형식이다. 그리 외에 궈롄(GUOLIAN) 그룹도 함께 참여했다. 페라그룹은 산하에 반도체 사업을 하는 계열사 넥스페리아를 보유하고 있다.  

넥스페리아는 NXP의 표준상품 사업부가 전신이다. 트랜지스터, ESD보호 등 1만3000여 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아날로그 부품과 모스펫(MOSFET), 통신 부품 등 다양하다. 이중 90%가 반도체 애플리케이션으로 쓰이며 세계 시장의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고객 수만 2만 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페리아 로고. /넥스페리아 제공
넥스페리아 로고. /넥스페리아 제공

 

윙텍의 200억 위안 규모 투자에 그리가 참여하는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그리가 윙텍 지분의 2.94%를 보유해 주요 주주로 올라선다. 그리가 출자하는 금액은 30억 위안 가량이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윙텍은 중국 최대 반도체 상장회사가 된다. 윙텍은 볼래 스마트폰 등을 만드는 ODM 기업으로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휴대전화, PC, 자동차 부품 등을 제조해왔다. 하드웨어 기업으로서 반도체 수요가 컸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리 로고. /그리 제공
그리 로고. /그리 제공

 

올해 그리의 둥밍주 회장은 반도체 개발 계획을 밝히며 개발에만 성공한다면 500억 위안(약 8조 원)도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혀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미중 무역마찰 피해자인 ZTE 사태로 인해 중국 산업계의 반도체 자립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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