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 EV



폭스바겐 사태 이후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LG그룹이 LG전자 VC사업부, LG이노텍, LG화학 등 산하 사업부·계열사를 앞세워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모양새다.

 

LG전자(각자 대표 구본준, 정도현) VC(Vehicle Components) 사업부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신규 보급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lectric Vehicle)’용 핵심 부품을 개발·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뽑혔다고 최근 밝혔다.

 

VC사업부가 GM 측에 제공하는 부품은 총 11종이다. 동력을 제공하는 구동모터와 인버터(inverter), 차량 내 충전기, 전동 컴프레셔(Compresser), 배터리팩, 전력분배 모듈, 배터리 히터(heater) 등 차량 내부에 적용되는 부품 9종과 IPS 액정디스플레이(LCD)를 도입한 계기판,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시스템 2종 등이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 사장은 “GM의 전기차 협력사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향후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IT기업인 LG전자가 전기차 시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두 회사가 협력해 내놓을 쉐보레 볼트 EV는 한 번 충전하면 32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다. 올해 초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콘셉트(Consept)를 공개했고 양산은 내년 말부터다. 가격대가 낮아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전기차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LG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VC사업부는 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해왔다. GM과는 지난 2007년부터 협력해 4세대(G) 텔레매틱스(Telematics) 시스템 ‘온스타’용 통신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력으로 LG전자 VC사업부는 기존 인포테인먼트 공급사에 이어 전기차의 핵심인 파워 트레인 시스템 등과 인포테인먼트 등을 합쳐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업체로 거듭났다.

 

VC사업부가 완성차 업체와 공동으로 부품 기획·개발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신차에 제품을 다량 탑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구동모터·인버터 등은 차량을 움직이는 데 필수인 파워트레인 부품으로, 자사 제품을 양산형 모델에 도입한 것도 최초라는 설명이다. 구동모터는 GM이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LG전자가 개발, GM측이 전체 설계를 관장했지만 일단 경험을 쌓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능형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올해 수조원 단위의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LG화학·LG디스플레이 등도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포함한 광학솔루션사업보다 ADAS, 통신모듈,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등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에서 전장부품사업의 비중은 매출액 기준 8%대였지만 시장에선 이 수치가 오는 2017년 16%대로 올라갈 것이라 내다봤다.

 

배터리 업계 강자 LG화학은 최근 열린 인터배터리2015 전시회에서 전기차 배터리 솔루션을 집중 홍보하기 위해 르노 1~2인승 초소형 EV ‘트위지’를 현장에 내세웠다. 르노의 EV에는 모두 이 회사의 배터리가 장착되고 있고 이번에 VC사업부가 쉐보레 볼트 EV에 넣는 것도 LG화학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았다. 이 회사는 최근 휘어질 수 있는 대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동차 전면 유리 등은 곡면 형태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유리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오는 2017년 차량에 본격 적용될 것이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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