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O가 간다] ① 진영글로벌- 시장을 알면 길이 보인다
[CTO가 간다] ① 진영글로벌- 시장을 알면 길이 보인다
  • 정리=오은지 기자
  • 승인 2018.11.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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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와이어 하네스 대체 시장 강자로 부상
[편집자주] 

'기자들의 취재기사만으로는 부족하다.' 

KIPOST는 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필요로 하는 독자들을 위한 코너 'CTO가 간다'를 신설합니다.  부품 제조 분야에서 25년 넘게 기술 개발, 사업 및 운영을 두루 경험한 정병철 제이엘 대표와 함께 기업을 속속들이 탐구합니다. 독자들과 함께 한 기업의 기술의 강점과 약점, 사업 비전을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소개된 기술이나 사업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KIPOST로 연락 주세요. 

차량 내부 와이어 하네스 구조도. /진영글로벌
차량 내부 와이어 하네스 구조도. /진영글로벌

‘진영글로벌’ 개요

진영글로벌(대표 김동식)은 2005년 설립된 회사로, 자동차용 와이어링 하네스가 주요 사업 분야다. 본사는 경북 성주에 있고, 최근 경기도 수원 광교에 영업소와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자동차고, 현대기아자동차가 협력업체에 부여하는 ‘SQ’ 인증을 받았다.

최근 전기전자 분야로 사업군을 확대하면서 차량용 인터페이스에 신규소재를 적용하여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진영글로벌의 신규 전기전자 사업은 ‘PCT(poly-cyclohexylene dimethylene terephthalate)’ 소재를 기반으로 개발한 차량용 부품이 핵심이다. PCT 기반 차세대 연성평면케이블(FFC), 와이어 하네스 등은 이미 국내 전장 업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공급되고 있다.

핵심 기술은 필름 가공, 잉크 기술이다. 올해 매출액은 약 250억원으로 예상된다. 최근 약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PCT필름 기반 부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ED 리플렉터용 소재, 혁신을 이끌다-PCT의 가능성

미국 자동차 회사 F사는 올해초부터 자사 전장용 연성평면케이블(FFC)에 PCT 소재를 명시하여 납품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진영글로벌이 차량용전장 업체에 제안한 기술이 최종 고객사의 연성평면케이블(FFC) 스펙까지 바꾼 것이다.

진영글로벌은 국내 자동차사가 진행하는 차량 경량화 및 원가절감 프로젝트에서 차량 램프용 와이어 하네스를 FFC 케이블로 대체하는 기술을 제안하면서 FFC 사업에 진출했다. 기존 FFC는 대부분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사용하는데, 고온고습 조건에서 필름의 절연성이 저하되는 현상이 있다. PCT는 SK케미칼이 커넥터 사출 원료로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필름용 소재로 개발하였고, 이 필름용 소재를 SKC에서 PCT필름으로 개발할 것을 진영글로벌이 제품화에 성공하여 고온고습 조건에 강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FFC 개발에 성공했다.

자동차 업계 특성상 소재나 부품을 잘 바꾸려고 하지 않지만 여러 강점 때문에 PCT 기반 부품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일단 국내외에서 SKC에서 생산한 PCT필름으로 진영글로벌 외에 이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없어 회사의 사업 규모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기술의 강점과 단점은?

PCT는 수분 흡수 때문에 생기는 손상, 파손율이 PET나 폴리이미드(PI), 폴리에틸렌나프탈레이트(PEN)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즉, 내가수분해 특성이 좋다. PET, PI, PEN은 소재에 수분(H2O)이 흡수되면 소재 표면에 올리고머(Oligomer, 작은 중합체)가 형성된다. 올리고머가 있는 부분은 절연성이 저하돼 절연 소재나 필름으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자동차 업계는 85℃, 85% 고온⋅고습 조건하에서 1000시간 이상 견디는 장기 테스트를 하는데, PET 필름은 100시간을 넘어가면 절연성이 95% 저하되는 반면 PCT 필름은 5% 가량 저하됐다.

현재 유럽, 일본 업계가 FFC에 주로 적용하는 PEN의 절연파괴전압은 600V지만 PCT는 7kV를 견딜 수 있다. 또 PEN 필름은 국내 생산 업체가 없어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PCT는 다루는 업체가 거의 없어 필름형태로 제조하는 게 쉽지는 않다. 진영글로벌은 SKC 등 기업들과 PCT에 특화된 필름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PEN은 일본 데이진이 주로 공급하고, 연간 생산량을 증가시키지 않고 있어 상당히 고가다.

PCT와 경쟁 소재간 특성 차이.
PCT와 경쟁 소재간 특성 차이.

시장성 확보 포인트 I- 시장에 대한 이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요 화두는 ‘친환경’과 ‘자율주행’이다.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등 내연기관 대체 차량은 1번 충전시 주행거리를 최대한 길게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차량의 효율을 높이는 게 중요한데 업계는 경량화 소재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국내자동차의 차량 경량화 프로젝트에서 FFC 개발을 담당하던 업체와 협력해 필름 개발을 완료, 개화하는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고객사와 기술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영업방식이 효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커넥터 표준화 프로젝트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진영글로벌이 개발한 경량 커넥터. /KIPOST
진영글로벌이 개발한 경량 커넥터. /KIPOST

차량용 배터리 고객사의 전략에 대한 대응도 빨랐다. 배터리 업계는 완성차 업체가 소재를 직접 고르는 방식과 배터리 업체가 자사 협력업계를 컨트롤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진영글로벌이 PCT 필름을 제안한 배터리 회사는 직접 생태계를 구성하는 곳으로, 승인을 받기까지 기간이 짧고 국내에서 영업이 가능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산 소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면 최종 승인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배터리는 자동차 원가의 6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배터리 업계는 원가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장성 확보 포인트 II-필름 가공 기술 확보

PCT는 필름을 제품으로 상용화할 때 이미 적용 분야가 넓은 폴리이미드(PI)대비 열 안정성(thermal stability)이 낮은 소재이다. 이 때문에 국내 회사들이 PCT필름을 상용화하여 제품 개발을 시도한적이 있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진영글로벌은 이러한 PCT필름을 제품화하는데 성공하였고, 그 적용분야가 최초 FFC분야였으나 현재는 FPCB까지 확대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진영글로벌은 PCT필름 상에 금속인쇄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단국대학교 고분자공학과와 기술이전 계약을 올해 7월 체결하고 국내 대학연구기관의 기술노하우를 토대로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다른 과제는 원가절감이다. 삼성SDI와 커넥터 회사를 거친 김경도 이사가 이 사업을 맡으면서 이전 회사에서 경험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산에 이르렀다.

 

전후방 생태계

PCT 원료는 SK케미칼이 제공하고, SKC가 진영글로벌의 요청에 맞게 가공해 공급한다. 진영글로벌은 이를 받아 자체 공장과 협력업체로 나눠 FFC, FPCB를 생산한다. 주요 거래처는 국내 차량용 배터리 생산기업, 차량용 램프전문 기업이다. 최종 고객사는 현대기아자동차, 포드, GM 등이다.

 

어떤 소재, 어떤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을까

진영글로벌이 가진 PCT 필름을 제품 사용화 노하우는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차량용 필름터치, PEN 소재를 대체하는 연성동박적층판(FCCL) 원소재, FPCB에 PI 필름을 대신해 PCT 필름을 사용하는 메탈인쇄 기반 MoF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후방카메라용 MoF는 국내 대기업과 함께 커넥터를 개발 중이다. 1메가바이트(MB) 이상은 평판연성(RF) PCB와 일반 신호선 2개를 사용하는데, 6핀 FFC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

현재 럭셔리 자동차 1대에 들어가는 와이어는 총 50kg 가량이다. 전체를 FFC로 교체하면 무게를 20kg 정도 줄일 수 있다. 기존 와이어가 사용되는 분야라면 어디든 이 회사의 사업무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진영글로벌의 미래 전략- 김경도 이사 인터뷰

“전기자동차 경량화와 원가절감의 주역”

진영글로벌 신사업을 총괄하는 김경도 이사.
진영글로벌 신사업을 총괄하는 김경도 이사.

진영글로벌의 신사업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맞춰져 있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선별해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전략을 펴왔고, 맞아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기존 사업은 매출액 확대보다는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공정 개선, 원가절감에 신경을 쓰고 미래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김경도 이사는 “돌이켜보면 대기업 연구소에서 프로젝션TV를 개발하다 평판(LCD) TV 시대가 오면서 부피를 줄이기 위해 와이어링 하네스를 FFC나 FPCB로 교체했다”며 “자동차에 적용되는 전자 기술도 유사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병철 대표

1994년부터 고등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다 2000년 렌즈 가공 전문 업체 엔투에이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5년부터 LCD디스플레이 부품 업체 하이쎌 사업부장으로 근무했고, 스타트업에서 사업 경험을 쌓은 다음 2007년부터는 크루셜텍 전무이사(CTO)를 역임하면서 옵티컬트랙패드(OTP)와 터치 센서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2014년에는 스마트카드 업체 브릴리언츠 부사장으로 일했다. 현재는 제이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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