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 매주 기업들 소식이 쏟아져 나옵니다. KIPOST는 다양한 전자 제조 관련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수행 실적을 엿볼 수 있는 정보들을 일주일간 한 데 모아 제공합니다.
LG디스플레이가 중수소 기술의 핵심 원재료인 산화듀테륨(D₂O) 국산화를 추진한다. 중수소 기술을 활용해 만든 OLED 패널 ‘OLED.EX’는 기존 패널 대비 휘도(밝기)를 30% 개선했지만, 원천 소재인 D₂O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다만 D₂O는 원자로 감속재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생산⋅유통에 제약이 크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국산화의 관건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미국 반도체 회사가 인텔과 마이크론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의 3D 메모리반도체 기술이 자사 특허(US7378702)를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솔브레인이 지난 2015년부터 전개한 OLED용 유기재료 개발 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 솔브레인홀딩스가 지난해 씨엠디엘을 인수하면서 솔브레인의 OLED 재료 개발 사업과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솔브레인으로서는 당장 실적이 나오는 씨엠디엘을 살리는 대신 신규 재료 개발 사업은 접는 게 실익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일부 임원이 지난 2021년 연말 인사에서 퇴임했다가 지난해 1년도 안 돼 잇따라 현업에 복귀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삼성전자에서 퇴임 임원은 고문으로 물러난 뒤 대부분 회사를 떠난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DS부문장 교체 시기, 삼성전자가 면밀한 검증 없이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의 하이실리콘 제재 이후 글로벌 팹리스 시장에서 종적을 감췄던 중국 기업이 윌세미를 필두로 다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반도체 유통업체에 불과했던 윌세미는 미국⋅대만 팹리스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CIS(이미지센서) 시장 3위, 전체 팹리스 시장 9위(매출 기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일본 캐논도키가 노트북PC용 OLED 생산을 위한 8세대급 증착장비 공급 가격으로 1조8000억원선을 제시했다. 기존 6세대(1500㎜ X 1850㎜) 증착장비와 비교하면 7배 가량 비싼 수준이며, 6세대 1개 라인 총 투자비(2조원)에 맞먹는다. 가격 협상을 통해 도입 단가를 일부 낮춘다 해도 투자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투자 타당성에 회의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반도체 회로 패턴을 그리는 노광장비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네덜란드 ASML의 노광장비 없이는 14nm(나노미터) 이후의 미세 회로 패턴을 그릴 방법이 없다. 여기에 미국이 쥐고 있는 중국 반도체 견제 장치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반도체 EDA(설계자동화) 툴이다. 노광장비가 설계도에 따라 반도체를 만드는 도구라면, EDA 툴은 설계도 자체를 그리는 연필이다. EDA 툴 시장에서 중국의 자급률은 2%가 채 안 된다.
지난 2020년 미국 듀폰으로부터 SiC(실리콘카바이드, 탄화규소) 사업을 인수한 SK실트론이 SiC 잉곳 생산 투자를 국내에 집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SiC 관련 기술이 미국의 전략기술로 묶여 있어 해외로의 반출이 불가능해서다. 따라서 SK실트론은 SiC 잉곳 성장까지는 미국에서, 이후 웨이퍼링⋅에피택셜 공정부터만 국내 공장에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oS(OLED on Silicon) 개발 방향을 ‘RGB(적색⋅녹색⋅청색) 방식’과 ‘W(화이트)’까지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 디스플레이 품질 측면에서 RGB 방식이 유리하지만 급격히 높아지는 FMM(파인메탈마스크) 공정 난이도를 감안, W 방식도 대안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KIPOST 2022년 10월 28일자 참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IT 기기 수요 증가로 높은 실적을 거뒀던 매그나칩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 주력 제품인 DDI(디스플레이구동칩) 출하가 크게 줄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매그나칩은 2021년 중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되려다 무산됐고, 지금은 구본준 회장의 LX그룹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 중 내놓을 ‘갤럭시S23’ 시리즈에 중국 써니옵티컬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카메라모듈 메인 공급사로 지정됐다. 올해 금리인상 여파 탓에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예견된 가운데,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카메라모듈 협력사들 시름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사 비용 절감과 구매 원가 혁신을 추구하는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올해 경기 불황이 상수로 예정된 가운데,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구매 전략에 포커스가 맞춰진 해당 프로젝트의 향방에 따라 협력사들 역시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에 서플라이체인 전체가 긴장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지난 10년 이상 SiC(실리콘카바이드, 탄화규소) 잉곳 및 웨이퍼 사업화를 추진해 온 포스코가 관련 사업을 크게 축소했다. 짧지 않은 기간 연구개발을 진행해왔으나 제품화 성과가 미진했고, 그룹 전반적으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우선순위가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관련한 굵직한 딜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름이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다. 소위 ‘페이팔 마피아’ 피터 틸이 출자한 크레센도는 2012년 설립 이래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 투자에 집중해왔다.
삼성⋅LG디스플레이가 국내서 LCD 사업을 종료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면서 매각 대기 중인 중고장비 매물이 눈처럼 쌓이고 있다.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서 용도폐기된 장비는 중국 내 신생 디스플레이 업체가 매입해 재가동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LCD 시황이 극도로 침체된데다 삼성⋅LG디스플레이가 동시에 라인 정리에 들어가면서 이들을 받아줄 원매자를 찾기가 극히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