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의 LED 에피⋅칩 전문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가 유럽 유통업체들을 상대로 전면적인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자사 특허가 침해된 제품들을 유럽 내에 유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고유 특허가 침해됐다는 이유에서다.
SKC에서 분사된 산업용 필름 제조사 SK마이크로웍스가 미국서 FENC(Far Eastern New Century)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석유화학 업계 화두인 재활용 PET(폴리에스터) 및 열수축필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중대형 사이니지용 CPI(투명폴리이미드)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모바일용으로 세계 최초 양산한 CPI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UTG(초박막유리)로 선회하면서 판로가 막힌 상태다. 사이니지용 커버유리는 CPI가 UTG 대비 생산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는 점에서 활로를 모색할만 하다는 판단이다.
신기술이 산업 내에서 확산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못지 않게 가격 수용성이 중요하다. 아무리 혁신적 기술이라도 공급 단가가 높으면 널리 확산되지 못하고 사장되기 십상이다. 최근 완성차 업계가 공격적으로 도입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그동안 비싼 부품 가격 탓에 확산이 느렸지만, 이제는 단가 문턱을 낮춘 솔루션들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 애플이 VR 기기를 출시하는 시점부터 AR⋅VR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격히 개화할 거라는 데 이견은 없다. 소수 게이머의 전유물에 불과했던 AR⋅VR이 애플 특유의 UX(사용자경험)에 맞물리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다만 아직까지는 AR⋅VR용 디스플레이는 과도기며, 여러 방식의 기술이 경쟁하는 시장이다. 이처럼 기술이 파편화할 경우, 규모의 경제가 도래하는 시점이 늦어지면서 단가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을 거란 의견도 나온다.
‘꿈의 신소재’로 꼽히며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그래핀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용 외부 전극 첨가제로 검토되고 있다. 그래핀은 강철보다 200배 강도가 강하고, 전기 전도도는 구리보다 100배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0년대 내내 상용화가 추진됐지만, 아직 실제 양산단계로 접어들지는 못했다.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거나 기존 재료의 성능을 개선할 때, 가장 큰 비용을 차지는 건 직접 샘플을 만들어 평가하는 과정이다. 산업이 원하는 특성을 갖춘 소재가 도출될 때까지 무수한 샘플을 만들고 폐기하면서 점차 정답에 가까워지는 것이다.최근에는 AI(인공지능)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직접 샘플을 제작해 보지 않고도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되면서 신소재 개발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스마트폰 산업이 성장을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몸값이 높아진 직군을 꼽으라면 단연 개발자다. 앱(응용프로그램) 하나를 출시하는데 많게는 수십⋅수백명이 동원되다 보니 몸값이 폭등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2020년 초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과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은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모셔올 개발자를 찾기 힘들 지경에 이르게 했다.
LG일렉트릭이 자회사 LS메카피온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LS메카피온은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생산설비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서보모터를 생산하는, 몇 안 되는 국산 업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설비투자가 늘고 있으나 하이엔드 장비용 서보모터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과점한 탓에 최근 수급난이 극심하다.
북미소비자가전박람회(CES)가 세계 최대 IT 전시회로 거급난 건 매해 새로운 업계 화두를 던져준 덕분이다. 때로는 ‘소비자가전’이라는 정체성과 다소 거리가 먼 주제도 과감하게 끌어 안으며 매년 1월 세계인의 눈을 네바다주 사막 한가운데로 집중시켰다. 2012년 독일 상용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사상 처음 CES에 첫 전시와 함께 기조연설에 참여했고, 2014년 자동차 전용 전시관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그리고 올해 CES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장비 제작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서보모터 품귀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분야에서 경쟁적 투자 수요가 몰리는데다 과거와 달리 설비 자동화 비율은 더 높아진 탓이다.글로벌 서보모터 산업은 일본 3사가 하이엔드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시간에 물량 부족이 해소되기 힘든 구조다.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청색 재료를 공급하는 에스에프씨가 지난해 평년 대비 두 배가 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초 상용화한 중수소 치환 청색 재료 단가가 비교적 높은데다 진단키트 관련 신사업에서도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지난달 말 작년 실적에 대한 보고를 마쳤다.
현대로보틱스가 LG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구축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후공정 추가 라인용 로봇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G그룹은 지난 2018년 로보스타를 인수하며 공장 자동화 로봇 사업을 내재화했으나, 정작 이번 투자분에는 공급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트럭 공유 플랫픔 '만방'은 '트럭판 우버'로 불린다. 만방은 화주(화물주)와 트럭기사를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연결한다. 연간 화물 처리액만 120조원에 달하는 만방은 중국의 물류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조업은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이 뒷받침 돼야 성장할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제조업이 발달했거나 발달 중인 신흥국에서 물류 플랫폼 유니콘들이 출몰하는 이유다.
그동안 시제품 제작에 머물던 국내 3D 프린팅 기술이 제품 양산 수준까지 진화한다. 3D 프린터는 빠르게 시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산 제조보다는 제품 기획 단계에 주로 활용됐다. 최근에는 방위산업은 물론, 바이오 산업에까지 3D 프린터가 양산용으로 도입되고 있다.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Metaverse is coming)."컴퓨터⋅인터넷⋅스마트폰의 변혁 이후는 무엇일까.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다음 세대 변혁으로 '메타버스 시대'를 지목한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세상'을 의미하는 'verse'의 합성어다. 메타버스 시대에서 현실과 초월적 세계는 분리되지 않는다. AR글래스와 같은 하드웨어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다. 업계가 메타버스 시대 진입을 준비 중이다.
반도체용 전자파 간섭(EMI, 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차폐 소재 제조업체 엔트리움이 항균·항바이러스 신소재를 개발했다. 엔트리움이 개발한 소재는 금속 이온 및 친환경 물질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지난해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과 절감량의 합이 ‘제로(0)’가 되는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를 출력 저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난 몇 년간 친환경 에너지 연계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이 크게 성장한 이유다. 그러나 현재 국내 ESS 산업은 잔뜩 움츠린 상태다. 2017년 이후 발생한 30여건의 화재 사고 때문이다. 지난 6일 오후 충청남도 홍성에서 또 한 건의 ESS 화재가 발생했다.
에너지 효율은 반도체 분야를 비롯한 모든 산업의 화두다. 소재에 관한 제조업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관심도 결국은 더 나은 에너지 효율 달성을 목표로 한다. '꿈의 소재', '산업의 획기적 변화', '미래 기술 실현' 등 소재를 바라보는 시각은 날로 기대를 더한다. 그러나 소재 연구개발 과정은 아직까지 비효율적이다. 수많은 경우의 수들을 각각 실제 실험으로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타이밍과 합을 맞추기 어렵게 한다.
구글이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를 위해 추진했던 자체 개발 게임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대신 외부 게임 개발사(서드파티)를 적극 유치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기로 했다. 그러나 게임⋅동영상 등 콘텐츠 플랫폼 육성에 오리지널 콘텐츠 다양성이 결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엑스클라우드)⋅엔비디아(지포스나우)⋅애플(아케이드) 등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